매년 ‘심각’ 위기 단계의 농장동물 전염병
지난 4일 올겨울 국내 첫 고병원성 조류독감(AI)이 전남 고흥에서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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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국내 고병원성 AI가 확인되며 농장동물에 대한 방역은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고병원성 AI 현황을 살펴보면, 2020~2021년 겨울 2,993만여 마리, 2021~2022년 730만여 마리, 2022~2023년 660만여 마리가 질병에 걸리거나 걸리지 않아도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되었습니다. 올해 역시 그 피해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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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AI뿐만 아니라 올해는 럼피스킨이 국내 처음으로 발생하고 구제역이 기승을 부리기도 하였습니다. 럼피스킨 발병 초기에는 방역 차원에서 럼피스킨 발생 농가의 모든 사육 소를 살처분해야 한다는 명목하에 6,400여 마리의 소가 살처분됐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11월 중 살처분 현장에서의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른 인도적 살처분이 이뤄지는지 확인을 위해서 럼피스킨 발병에 따른 살처분 방법(프로세스)과 사용된 약물명, 현장점검 횟수 및 계획을 묻는 공문을 농림축산식품부에 발송한 바 있으나, 여러 차례 문의에도 지금껏 답변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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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피스킨은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전염병이지만 정부가 백신 확보에 미온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현재 긴급 백신 접종이 모든 소에 대해 완료된 후에는 럼피스킨 감염 소만 살처분하도록 정책이 전환되었습니다. 선별적인 살처분 정책으로 전환되면서 그간의 무분별한 살처분의 미미한 효과와 생명 경시 문제가 다시금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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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살처분 피해의 이면에는 공장식 밀집 사육과 ‘살처분’ 일변도인 정부의 방역 정책이 있습니다. 대규모로 밀집해 사육되고 있는 환경에서 동물은 낮은 면역력을 가질 수밖에 없는 반면에, 질병 발생 시 개체 간 감염과 바이러스의 변이는 쉽게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공장식 축산 환경에서 가축전염병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이유입니다. 동물복지 증진뿐 아니라, 가축전염병의 근본적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공장식 관행 축산의 전환에 당장 나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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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럼피스킨, 구제역과 마찬가지로 고병원성 AI 역시 항원을 확보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한 번도 백신 접종이 진행된 적이 없습니다. 올해 10월에는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EU 내에서 고병원성 AI에 대한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하였으며, 이러한 방역 대응은 사람과 동물 모두를 위한 정책이라 밝혔습니다. 국내에도 고병원성 AI 백신 도입이 필요합니다. 동물의 생명을 가벼이 여기고 동물과 사람 모두의 삶을 초토화하는 무분별한 학살인 살처분 의존적 방역 정책이 개선되도록 카라는 지속해서 활동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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