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향오리 산이 부고
추운 겨울날, 개 도살장에서 구조되었던 사향오리 산이의 부고를 전합니다.
2021년 개와 염소를 잔인하게 도살했던 여주시 왕대리 도살장에서 사향오리 암수 한 쌍을 구조하였습니다. 암컷은 강이, 수컷은 산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활동가들도 처음보는 낯선 종인 사향오리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돌봄을 이어왔습니다.
안타깝게도 작년 가을에 암컷 강이가 운명을 달리하여 먼저 보냈지만, 산이는 새로 이사 간 카라 팜 생츄어리에서 적응을 잘 해줬습니다. 기존에는 사이가 안 좋던 칠면조 청이와도 마찰 없이 함께 지내는 방법을 배웠고, 다른 오리들도 받아주어 함께 무리 생활도 했습니다. 식사 시간에 가까워지면 사람을 따라다니며 밥을 달라 씩씩거리는 산이의 모습도 많은 웃음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