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영치 부고 소식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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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1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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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영치 부고 소식


정읍의 열악한 불법 개 번식장 한켠에서 구조되었던 닭 영치의 부고를 전합니다.

불법 개 번식장에 대한 제보로 현장에 도착한 활동가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방치되었던 닭 세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닭들에게 급여되었던 음식물은 충격적이게도 다른 닭의 사체였고, 해당 번식장 냉동실에는 죽은 닭들의 사체로 가득했습니다.

학대 현장에서 닭들은 바로 구조되었고 카라 팜 생츄어리로 이동하여 아차, 영치, 번치라는 새로운 이름이 생겼습니다. 세 마리의 암탉은 팜 생츄어리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닭 다운’ 삶에 적응했습니다. 벌레도 자유롭게 잡아먹고, 모래 목욕을 하기도 하고, 세 마리 모두 서로에게 의지하며 생활했습니다.


그러던 지난 9일 오전, 영치가 갑작스럽게 기운이 없어 보여 확인해보니 가슴 쪽에 상처가 발견되었고 손쓸 틈 없이 숨을 거두었습니다. 너무 빨리 떠나버린 영치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돌봄 해주신 분들과 활동가들의 작별 속에서 영치의 장례는 치뤄졌습니다.

올해 3월에 도살된 닭(육계)만 8,069만 마리입니다. 환산하면 하루에 260만 마리의 닭이 도살되었습니다. 그러나 고기로 태어나거나 알 낳는 기계로만 살아가기 위해 태어나는 닭은 없습니다.


햇빛 아래 붉게 빛나던 볏과, 바람이 불면 흩날리던 깃털, 호기심 많은 눈빛의 영치의 명복을 빕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팜 생츄어리에서 지낸 시간만큼은 행복하고 아픔이 없었길 바랍니다.


그동안 영치를 사랑으로 응원해 주신 결연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영치가 편안히 잠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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