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는 공동으로 무료 승마체험과 함께 말에 대한 먹이주기, 만지기 등 체험활동을 5월 11일부터 6월 16일까지 렛츠런파크 서울 포니랜드와 부산 태종대유원지에서 열고 있습니다.
카라는 우선 현장 방문을 통해 행사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동물복지 훼손, 공중보건 및 시민 안전 위협, 비교육적 생명경시 풍조 확산 측면에서 해당 행사장 내 동물 만지기 등 일체의 체험을 중단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농식품부로 발송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된 개정 야생생물법과 동물원수족관법에 의해 야생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과 공포 또는 스트레스를 가하는 먹이 주기, 만지기 등의 체험은 금지됐습니다. 해당 법이 개정된 데에는 관람객들의 무분별한 동물 체험활동으로 인해 동물들이 스트레스받거나 영양상태가 불량해지는 경우가 만연해져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배경과 취지가 있었습니다. 동물의 종을 막론하고 사람의 오락을 위한 목적으로 동물을 일방적으로 만지고 먹이를 주는 흥미 위주 행동으로 동물 복지를 훼손하는 체험 행위는 지양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전국 곳곳의 체험 시설에서는 야생동물에 해당하지 않는 토끼, 염소와 같은 농장동물에 대해 먹이주기, 만지기 체험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번 농식품부와 한국마사회의 행사에 동원된 동물들 역시 평소 생활하던 공간에서 벗어나 낯선 행사장으로 이동해 온 스트레스에 더해 지속해 만져지고 먹이주기 체험에 이용되며 불필요한 고통을 받고 있었습니다.
지난 3월 제주 승마체험장에서는 7세 어린이가 말에 말리는 사고가 일어났고 4월 초에는 포항시 동물카페에서 2세 유아가 토끼에게 손가락이 물려 절단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주된만큼 안전에 유의해야 하며, 동물과 인간의 접촉점을 통해 병원체가 확산하다는 점에서도 더욱 접촉을 제한할 필요가 큽니다.
사람의 재미와 흥미를 위해 동물을 일방적으로 만지고 귀여움의 대상으로 삼는 프로그램은 교육적 기능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동물을 생명으로서 존중하는 의식에서 벗어나 이용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그릇된 메시지를 전달하며 생명경시 풍조를 확산합니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공문 회신을 통해 동물복지 및 말 복지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행되고 있으며 체험자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요원을 운영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답하며 말에 대한 먹이 주기, 만지기 행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동물보호 정책의 주무부처로서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할 농식품부의 동물 이용에 대한 답변이 크게 안타깝습니다.
이번 일시적 행사의 기간은 끝나가지만 카라는 앞으로도 말을 비롯한 동물에 대한 일방적 먹이주기, 만지기 체험이 중단되고 금지될 수 있도록 문제 제기하고 대응을 계속해나가겠습니다. 사람의 오락을 위해 이용되고 고통받는 동물이 없도록 동물 체험활동에 대한 보이콧으로 함께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