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 오늘을 삼삼데이(삼겹살데이)로 칭하며 육류 소비를 부추기는 마케팅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삼삼데이는 구제역 파동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줄자 2003년 축협에서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2023 농림축산식품 주요통계’에 따르면 현재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1970년 2.6kg, 2005년 17.8kg, 2022년 30.1kg으로 50여 년 만에 12배나 대폭 늘었습니다. 특정일을 지정해 소비하지 않아도 육류 소비량은 쌀 소비량보다 많을 정도로 충분합니다.
과도한 육류 소비는 공장식 축산을 부추깁니다. 공장식 축산 시스템에서 한 농장에서만 수천 마리에서 1만 마리 넘는 돼지들이 밀집 사육 환경 속에 끊임없이 길러지며, 구제역, ASF 등 전염병 발생 시 단 한 마리만 감염되어도 농장 내 모든 돼지가 살처분당합니다.
돼지는 코로 땅을 파헤치는 습성을 가지며 체온 조절을 위해 웅덩이를 만들어 진흙 목욕도 즐깁니다. 잠자리와 화장실을 구별하는 청결한 동물이지만 공장식 축산 환경에서는 어떠한 욕구나 습성도 존중받을 수 없습니다.
공장식 축산으로 고통받는 동물을 구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육류 소비를 줄이고 비거니즘을 확산하자는 움직임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3월 3일은 UN이 야생 동식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세계 야생 동식물의 날(World Wildlife Day)이기도 합니다. 오늘만큼은 육류로 동물을 대하기보다 생명다양성을 존중하며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을 생각하는 하루가 되면 어떨까요?
(사진출처=픽사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