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성명] 1차. AI 살처분 악몽의 극복은 동물복지 농장의 정착으로만 가능하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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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2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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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의 눈과 귀가 주말마다 이어지는 촛불시위와 박근혜 대통령 퇴진에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야속하게도 매년 되풀이 되는 동물홀로코스트 악몽이 또 다시 시작되었다. 11월 26일 15시 기준으로 충북(음성, 청주, 진천, 아산), 경기(양주, 포천), 전북(김제, 해남, 무안) 5개 시도 9개 시군구의 32곳 농장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다. 11월 29일 현재 닭 111만 6천 마리, 오리 52만 1천 마리 등 168만 7천 마리(농식품부 AI상황실 집계)의 '생명'들이 채 죽지도 못한 상태에서 땅에 묻혔다. 정부는 지난 10월 1일 AI 특별방역대책기간 운영에 따라 조류인플루엔자 위기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고, 11월 16일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에서의 최초 발생 이후 다시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25일 자정부터 27일 자정까지 48시간 동안 가금류 관련 사람, 차량, 물품 등을 대상으로 이동중지(Standstill)명령까지 발령했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11월 26일에는 세종시에 위치한 산란계 농장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되었고 간이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으며 현재 살처분이 진행 중이다. 또한 평택, 나주에서도 의심신고가 들어온 상황이다.

이번 H5N6형 AI는 가장 최근에 변이된 바이러스로 조류뿐만 아니라 사람도 감염시킬 수 있다. 중국에서는 이 바이러스에 16명이 감염되어 10명이 사망했다. 21세기 빠르게 발전하는 의료 기술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무섭게 변이하는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없어 고작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감염되었거나 감염 우려가 있는 동물을 땅에 묻어서 죽여버리는 것뿐이다.
(출처 : 질병관리본부)

우리 정부도 조기 방역과 인체 감염 차단 명분으로 예방적 살처분을 포함한 강력한 살처분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살처분 참여자, 대응요원들에게 항바이러스제의 예방적 투여 및 개인보호구 착용으로 인체 감염을 예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감염 우려로 인해 한국인들이 참여를 꺼려해 외국인 노동자들이 작업에 동원되다보니 작업이 더디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축산현장과 살처분 참여는 정부의 AI 인체 감염 예방 안내 홍보물에 외국어가 병기된 것만 봐도 엄연한 사실로 확인된다. 그렇지 않아도 생매장 살처분 등 동물복지 훼손 문제가 심각한데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살처분이라면 동물복지 문제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거의 매일 수십만의 생명이 땅에 매몰되고 있는 오늘을 우리는 살고 있다. 이 슬픈 비극의 와중에서도 동물복지 농장에서는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AI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시 문제는 대규모 공장식 축산이다. 환경과 동물 그리고 인간은 하나이다. 한 농가에서 대도시 인구와 맞먹는 수의 조류들을 공장 부품처럼 밀식하여 키우는 현재의 시스템은 바로 우리 인간들에게 최대의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다. 공장식 축산 관행을 근본부터 바꾸지 않는 한 매년 수백만의 '생명'을 우리가 딛고 선 땅에 산 채로 묻는 비극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예방적 살처분을 재고하라"
"정부는 생매장 살처분을 즉각 중지하라"
"정부는 공장식농장을 철폐하고 동물복지 농장을 전폭 지원하라"


2016년 11월 29일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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