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에서 사람을 물었다고 오해받아 포획되었던 어미견 ‘뿌꾸’, 그리고 그 일곱 강아지들의 목숨이 위험합니다.
‘뿌꾸’는 대공원의 벤치 아래에서 포획 되었습니다. 뜯어낸 벤치 아래에서 순순히 끌려나오던 뿌꾸의 뒤에는 사랑으로 키워 포동포동 살찐 강아지들이 있었습니다. 사람으로 인해 '들개'라고 불리고 배척된 존재를 책임지자고 생각했습니다. 카라는 개들의 구조를 결정했습니다.
뿌꾸는 5월 29일 포획 직후 인천시 보호소로 이송되었습니다. 아무도 찾으러 오지 않을 개들이라 공고기간 이전 당장 카라가 데리고 가겠다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인천시 보호소는 ‘광견병의 위험’이 있어 관찰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개들을 데려가도 좋다고 한 6월 7일. 카라는 넓고 축축한 공간, 물류창고처럼 크롬케이지에 있는 뿌꾸네 가족을 만났습니다.
카라 병원 입소 직후 키트검사를 했고, 별 이상이 없어서 귀여운 아가들과 얌전한 뿌꾸의 입양을 준비해 왔습니다. 강아지들의 입양을 위해 시민들의 참여로 이름도 지어주었습니다. 그런데 개들을 데려온 지 딱 일주일 되던 날, 어쩐지 기운이 없는 뿌꾸와 새끼 두 마리가 불길했습니다. 검사 결과는 청천벽력과도 같았습니다. 어미 뿌꾸와 새끼 두 마리의 홍역 확진. 발생 시기로 봐서 보호소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카라는 급히 ‘뿌꾸’와 ‘두치’, ‘뿌뿌’를 데리고 서울대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세 마리 모두 홍역과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새끼들의 경우 치사율이 80% 이상이며 너무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안락사를 권했습니다. 일단 치료를 부탁하며 개들을 입원시켰습니다. 다음 날, 남은 다섯 마리도 홍역 진단을 받고 서울대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뿌꾸와 일곱 강아지들은 현재 서울대 동물병원에 입원, 격리 치료중입니다. 활동가들이 날마다 죽을 끓여 병원으로 나르고 있습니다. 뿌꾸는 일어나서 죽을 받아먹고 있지만, 아가들은 너무나 힘들어 합니다. 아기들은 사람이 오면 아는 척을 하며 어미에게 가겠다고 낑낑거립니다. 살고 싶어 버티는 개들을 우리가 먼저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투병하는 것이 너무 아파도, 신경증상에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도, 그래도 삶과 사람이 잔인하기만 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해주고 싶습니다.
항체가 높은 피를 수혈 받으면 좀 낫다는 소식에 아름품에서 입양을 기다리던 ‘녹두’가 피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녹두는 낯선 상황에서도 얌전하고 느긋하게 굴었습니다. 고맙고 대견한 녹두의 따뜻함을 받아 아가들이 살아남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홍역 치료에는 많은 비용이 필요합니다. 아예 입원도 안 받아 주는 곳들이 대부분입니다. 어미견 뿌꾸와 7마리 아기들의 입원치료 5일째, 현재까지 천만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치료비가 나왔습니다. 카라는 개들을 살리고 싶습니다.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무지개다리 너머에서 말고, 지금 우리 곁에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인천대공원 구조견의 치료를 도와주세요. 아주 조금의 금액이라도 좋습니다. 카라와 뿌꾸네 가족에게 도움이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