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는 녹아내린 턱뼈를 가진 채 연천 번식장에서 구조 된 의료적 평가 나이 열두 살 모견입니다. 번식장에서는 보통 7-8세 이상의 동물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방치와 영양 부족, 운동 부족 상태에서 출산을 반복한 탓에 번식장 구조견의 신체 연령은 높게 평가될 수밖에 없습니다.
구조 당시 베이지는 겨우 4.2kg의 작은 몸에 오물이 엉겨붙어 뭉친 털, 슬개골이 빠지는 아픈 다리로 흔들리는 뜬장에서 혹서와 혹한을 버텨내야 했습니다.
턱뼈가 녹아내리고 치아가 하나도 없어 입을 다물 수도 없었지만, 이 애는 '루시'가 살아보지 못한 나날을 살아가는 중입니다. 이른 봄바람을 코로 느끼고, 신나게 뛰고, 품에 안겨 사랑을 느끼면서요.
베이지는 연천 허가 번식장의 모견이었습니다. 비위생적이고 열악한 환경에서 방치된 끝에 턱뼈가 다 녹아내려 입을 다물 수도 없었거니와, 사료나 물을 제대로 삼킬 수 없어 굶주림과 갈증의 고통까지 겪어야 했었습니다. 카라가 구조하지 않았다면 베이지 또한 어떻게 되었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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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공장의 모견들은 '베이지'처럼 턱이 녹아내리든, '루시'처럼 자궁이 탈출되어 곪아가든 관계없이 오직 새끼를 출산하는 기계로만 여겨지곤 합니다. 제대로 된 병원 치료는커녕 아픈 몸으로도 뜬장에서 살기 위해 버텨야 합니다. 정부에서 규정한 허가기준이 있지만 허가 번식장의 상황도 전혀 다를 게 없습니다. 각종 질병으로 죽어가는 상태에서 그대로 숨을 거둘 때까지 방치되거나 도살장에 헐값에 팔려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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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에서 관리 중인 연천 허가 번식장 구조견 개체별 기록에는 심장사사충 감염 9마리, 지알디아 감염 11마리, 치아 소실 및 잇몸 질환 26마리, 슬개골 탈구 24마리, 척추협착 2마리, 유선종양 2마리 등 질병 치료 기록이 가득합니다. 번식장 구조견들은 구조된 이후에도 계속 치료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카라가 구조한 80여 마리는 공장식 번식의 참상에서 치유되어 가고 있지만, 다른 번식장의 수십만 동물들이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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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이면 작은 몸으로 번식장 뜬장에서 출산을 반복하다가 고통 속에 죽어가던 루시를 추모하며, 한국에서도 강아지 공장 철폐와 펫숍 금지를 위한 '루시법'이 필요함을 알리는 서명 캠페인을 시작한 지 100일째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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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동안 6만 8천여 명의 시민들이 서명 캠페인에 동참했습니다. 카라의 루시프로젝트 서명 캠페인은 단순 인식개선 활동을 넘어 법안 발의를 위한 첫 번째 준비 과정입니다. 그동안 무관심했던 국회에 대한민국 번식장의 실태를 알리고 현실을 바꿀 법안을 제안하기 위해서는 최소 20만 명 시민들의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20만 명 시민 서명 달성으로 국회를 움직일 수 있도록 서명 캠페인을 계속 주변에 알려 주시고, 법안 발의 등 앞으로의 카라의 여정에 강력한 지지로 함께해 주세요! 베이지와 루시의 비극이 더는 이어지지 않도록 부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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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명하기 > https://campaigns.kr/campaigns/838
🐶카라에서는 서명 캠페인은 물론 80여 마리 번식장 구조견 보호와 치료, 입양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베이지의 소식에도 계속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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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지 결연 후원 > https://www.ekara.org/kams/alliance/1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