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은 세계 동물의 날입니다. 이날이 동물의 날로 지정된 것은 바로 동물을 사랑했던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축일이기 때문입니다.영국의 소설가인 G. K. 체스터톤은 아씨시의 프란치스코를 이 세상을 만든 신이 재미있으라고 그 앞에서 물구나무를 섰던 사람으로 비유합니다. 그런데 물구나무를 선 프란치스코에게 보였던 것은 거꾸로 된 세상이었습니다. 나무며 산이며 냇물이며... 모든 것이 하늘에 거꾸로 매달려 있었습니다. 물구나무를 서기 전에는 땅 위에 굳건히 솟아있는 거대한 산이며 아름드리 나무들처럼 서로 높이와 힘을 자랑하던 것들이, 물구나무를 서서 거꾸로 보게 되니 하늘에 의지해 매달려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그 모습을 통해 우리 모두는 누가 더 크고 더 높고 할 것 없이 같은 하늘에 의지해 살아가는 동등한 형제 자매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세상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봄으로써 세상의 깊은 본질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