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사건] 1편. 유기견을 수술실습용으로 이용해온 울릉도 유기견보호소 전 소장을 고발합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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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1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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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의 동물보호센터는 말 그대로 유기동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도 가족을 만나지 못하면 죽음(안락사)을 면치 못하기에 입양가지 못하는 유기동물들에겐 생의 마지막이 되기도 하는 장소입니다. 생의 마지막이 비록 가족의 품은 아닐지언정 최소한 기본적인 보호는 받아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어떨까요? 반려동물을 '쉽게 사고 쉽게 버릴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참혹한 실상. 끔찍한 살풍경이 어떤 섬에서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 울릉군의 공수의사가 2년간에 걸쳐 유기견들을 수술 실습용으로 활용해왔다는 믿기지 않는 정황이 한 언론사에 의해 포착돼 보도되었습니다. 

관련보도 "울릉 공수의사가 유기견을 수술용 마루타로? (2016.7.5, 매일신문)"

유기동물의 질병 예방과 진료에 힘써야 할 수의사, 그것도 공수의사로 위촉됐으면서 (지자체가 위탁한) 유기견보호소 전 소장이었던 사람이 되레 유기견을 외과수술 실습용으로 이용해왔다고 하니 참담하기까지 합니다. 주인에게 버림받고 상처받은 동물들이 낯선 곳에서 실습이라는 명목하에 불필요한 수술을 수차례 당했습니다. 키우다 버려지거나 반려인과 생이별하게 된 것으로도 모자라 수술용으로 이용되고 있었던 개들... 그것도 짧은 기간 안에 반복적으로 수차례 수술대에 올라야 했으니 유기견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카라는 지옥에 놓인 듯한 고통을 겪었을 이 유기견들의 문제를 함께 풀어보자는 MBC의 제안을 받고 울릉도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유기견을 수술 연습용으로 활용한 공수의사와 공중방역수의사, 이같은 현실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활동가들을 파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관련보도 "울릉도 유기견은 마루타? 수의사 '연습 목적' 반복 수술 의혹 (2016.7.11, MBC)" 

카라는 현장조사를 위해 7월9일 울릉도를 찾았습니다. 이미 수사가 진행 중인 내용을 파악하고 취재진과 함께 현장을 살펴본 결과 울릉도 유기동물이 처한 현실은 실로 암담했습니다.



▲ 울릉군 시보호소 유기견들이 지내던 야외 보관소

▲ 수사 중 압수된 유기견들이 지내는 모습

울릉군과 2015년도에 계약하고 2016년도 계약은 맺지도 않은 상태에서 지자체 유기견보호소 역할을 해왔던 모 동물병원의 원장이자 공수의사로 위촉까지 된 해당 수의사는 유기견을 자신의 동물병원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야외에 이들을 묶어두는 식으로 관리를 해왔습니다. 현재 경찰에 압수된 유기견은 모두 10마리(성견 7마리, 새끼 3마리)로 울릉도 농업기술센터 창고에 기거하고 있으며 이중 2마리는 카라 동물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상태입니다.

<당사자 진술을 통해 확인된 유기견 수술내역>


(카라가 직접 '찌리1'과 '찌리2' 총 두 마리를 검진한 결과, 찌리2의 수술내역이 당사자 진술과 달랐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추후 정밀검진을 통해 수술 내역을 대조해봐야 할 것입니다)

유기견들은 성견 7마리 가운데 새끼 3마리의 어미인 1마리를 제외한 6마리 모두 수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은 것으로 당사자 진술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각각 적게는 2회에서 많게는 5회까지 수술대에 오른 것이었습니다. 짧은 기간에 수차례에 걸쳐 수술대에 오른 개들은 중성화, 성대, 쓸개골탈구, 제3안검돌출증, 항문낭 등의 명목으로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마루'의 경우 수술이 5회가 아니라 7회였다는 주민 제보도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공수의사는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으며 상기 수술은 모두 개들에게 '필요한'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카라는 이곳 동물들의 구조를 결정했습니다. 울릉도에는 자체 보호소가 없는데다 현재 카라 더불어숨센터가 포화 상태이지만 실상을 알고도 개들을 그대로 두고 올 수는 없었습니다.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만큼 당장 모든 개들을 데려올 수는 없었지만 좀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확인서를 작성한 뒤 최근에 수술 받은 두 마리를 서울로 데리고 와서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 최근 수술 받은 개 2마리를 뭍으로 이송 중인 모습


▲동물병원에 도착해 안정을 취하고 있는 '찌리1(왼쪽)'와 '찌리2'의 모습.

검사결과 아이들의 건강상태는 다행스럽게도 우려보다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찌리2'의 경우 공수의사의 진술과는 달리 항문낭 수술을 받은 것으로 보였고, '찌리1'의 경우 항문낭 수술이 잘못되어 괄약근이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살아가는 데 지장은 없을 것이라는 진단에 안도할 뿐입니다.

더 늦기 전에 추가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었기에 다행입니다. 카라는 우선 구조한 개 2마리를 치료한 뒤 수사가 진척되는 대로 울릉도에 두고 온 나머지 개들을 모두 데려오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의 치료가 끝난다고 해서 사안은 끝이 아닙니다. 이번 사건이 유기견보호소에서 일어난 만큼 또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르는 그곳으로 개들을 돌려 보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더이상의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분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모진 학대를 당해온 개들을 따스한 손길로 품어줄 가족분들을 기다립니다. 여러분의 사랑으로, 입양 또는 임시보호를 통해 이 아이들을 품어주세요.


 
 


아울러 카라는 유기견 입양을 진행하는 한편 학대의 주범과 관리주체에 대한 법적 대응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유기동물 학대 실태를 면밀히 감시하면서 구조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동물보호시민단체카라 입양봉사팀-


 

댓글 2

전명원 2016-07-26 08:18

정말 아침부터 *이 나올려고하네요~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법적으로 꼭!!! 처벌받기를 원합니다 사랑한다 아가들아~


김보현 2016-07-13 13:54

정말 ......ㅠ.ㅠ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꼭 법적 처벌을 받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