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카라가 들개(야생화된 반려견) 문제의 해결에 나섰습니다.”
‘들개’, 그때의 반려견과 그 후손들
지자체는 산 속에서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야생화 된 유기견을 ‘들개’로 정의합니다. 들개로 지목되는 순간 포악하고 위험해졌다는 가정 하에 잡아 없애도 되는 골칫거리가 되어버립니다. 야생화된 고양이 역시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몰려 TNR 대상인 도심의 ‘길고양이’와 달리 구제 살처분 대상으로 취급되곤 합니다. 하지만 이 개들은 몇천년 전부터 야생에서 살아가는 딩고(오스트레일리아 들개)와 같은 Wild dog이 아닙니다. 한국에 이러한 들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요즈음 사회문제로 등장하는 ‘들개’는 대부분 사람이 키우던 중형견 이상의 개들이 버림받은 뒤 살기 위해 산으로 들어가 생존하고 있는 개들이거나, 야생에서 살아남은 개들의 후손들입니다. ‘그때의 반려견’이 ‘오늘날 들개’가 되는 과정에는 사람의 무책임이 자리합니다.
문제는 사람이 일으켜놓고 개들은 아무 죄 없이 생명을 빼앗깁니다. ‘들개’로 지목된 동물은 마취총 포획 후 보호센터로 이동됩니다. 보호소에 있는 소형견, 품종견도 안락사를 당하는 시대에 산에서 잡힌 야생개가 입양을 가기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결국 이 아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죽음입니다. 지난해 서울시는 ‘들개’ 115마리를 잡았고 그 중 63마리가 살처분되었습니다.
살처분이 반복되는 이유
포획해서 설처분 해도 중성화 수술이 되어 있지 않은 아이들이 계속 버려지면, 새끼는 끊임없이 태어납니다. 10여년 전 은평구 대규모 재개발 사업시 버려진 개들이 북한산으로 유입되고, 중성화수술이 안 된 개들끼리 짝짓기를 하면서 ‘들개’의 개체수가 증가했습니다. 카라가 지원하고 있는 고양시 <달봉이네>가 바로 은평구 재개발 이주과정에서 버려진 아이들을 거둬 보호하는 곳입니다. 2005년 70여 마리였던 아이들이 수술이 되어 있지 않은 탓에 160여 마리로 증가했습니다. 서울시가 2012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포획한 들개 수가 500여 마리에 이르지만 민원은 여전합니다.
중성화 수술로 예방 먼저
전면적인 중성화 수술로 유기•유실되어도 개체수가 증가되는 것을 막아야 이미 발생한 ‘들개’ 문제도 해결의 희망이 보입니다. 살처분 당하지 않고 여생을 살 수 있도록 하려면 특별한 보호시설도 필요하고, 적극적 입양활동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사람과 친숙해지는 훈련도 필요할 것이고요. 이와 같은 일을 바로 실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에 카라는 서울시와 2017년 민관협치사업 1단계로 산에서 개체수가 증가되어 야생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북한산과 인접한 재개발지역의 반려동물 중성화 수술을 지원하고, 2단계로 서울시민과 함께 하는 ‘들개문제 해결을 위한 공청회’를 통해 이미 발생한 들개문제에 대해 보다 나은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본 사업을 위해 서울시는 중성화수술이 가능하도록 시설을 갖추는 중이고, 카라는 재개발지역 선정, 수술대상 가구조사 및 주민교육 등을 맡아 하게 될 것입니다.
| 사업추진흐름
| 사업추진과정
2016. 7. 카라 <협치서울 의제사업 시민대토론회>에 본 의제 제안
2016. 8. 40여개 협치의제 중 동물권 의제로 선정
2017. 2. 서울시중성화센터(가칭) 공사 진행(7월 오픈예정)
2017. 3. 교육•홍보사업 파트너로 카라 선정
2017. 4. 재개발지역 사전답사 및 선정
2017. 5. 선정된 재개발지역 전수조사
2017. 6~7. 주민설명회 및 토론회
2017. 10. 서울시토론회
2017. 7~12. 동물등록 및 중성화수술 지원 시작
| 선정된 재개발지역
•은평구 갈현동 300번지 일대(갈현1지역) 239,247㎡
•은평구 불광동 245번지 일대(불광5지역) 117,191㎡
•중계본동 중계동 30-3 일대(백사마을) 188,900㎡
총 4,000여 가구
강석민 2017-05-08 18:01
포스터가 정말 귀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