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공동성명서]
울산 남구청은 감금 돌고래 즉각 방류하라
오는 4월 7일 열리는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에서 누가 청장에 당선되든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감금되어 있는 네 마리 큰돌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내는 일이다.
울산 남구는 잔인한 돌고래 학살지 일본 다이지마을에서 돌고래들을 수입해 좁은 수조에 가두고 전시와 공연에 활용해왔다. 그 과정에서 무려 8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하였다. 이로 인해 ‘돌고래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얻은 울산 남구는 한국에서는 공공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시대적 흐름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돌고래 감금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커다란 비판에 직면해 있다.
울산 남구가 이와 같은 오명을 씻고 진정한 고래행복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금 즉시 돌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내는 방법밖에 없다. 2013년 서울대공원 돌고래쇼장에 갇혀 있다가 바다로 돌아간 돌고래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는 방류 8년이 지난 지금도 제주 바다에서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울산 남구 돌고래들도 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쳐 적절한 조치가 취해진다면 바다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고래류 보호가 매우 좋은 정책이다. 대형 고래 한 마리는 일생 동안 평균 33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수천 그루 나무를 심는 것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무분별한 이산화탄소 배출이 만들어낸 기후위기를 자연적으로 해결하는 좋은 방안이 바로 고래고기 유통 금지와 돌고래 방류를 통해 동해안을 다시 고래들이 돌아오는 건강한 바다로 만드는 것이다.
해양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는 곳 중에서 사람들의 접근이 제한적이면서 충분히 넓은 면적의 바다 한 쪽에 사육 돌고래들을 위한 바다쉼터를 만들어 방류하는 작업은 새로 당선될 울산 남구청장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아이슬란드와 캐나다 그리고 인도네시아를 참고로 하여 울산 남구가 야생의 환경에 바다쉼터를 조성해 수족관 돌고래들을 돌려보내면 국내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며, 동물복지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 될 것이다.
바다쉼터 조성을 통한 돌고래 바다 방류는 울산 남구가 고래와의 공존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며, 지금까지 죽어간 울산 돌고래들을 위한 작은 위로가 될 것이다. 시민사회는 새로 당선될 남구청장의 돌고래 방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기대한다. 울산 남구 돌고래들이 더 이상 수족관에서 비참한 생을 마감하지 않도록 울산 남구가 결단을 내려 돌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낼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2021년은 울산 돌고래 방류 원년이 되길 희망한다.
2021년 3월 22일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시셰퍼드코리아, 울산기후위기비상행동, 울산녹색당, 울산환경운동연합, 정치하는엄마들, 핫핑크돌핀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가나다순, 총 10개 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