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가을, 공원에서 구조된 유기라쿤 로켓을 기억하시나요?🦝
그동안 로켓은 카라 더불어 숨 센터의 옥탑방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입양처를 구해보기도 했지만 마땅한 입양처가 나타나지 않았고 로켓의 탈출 시도와 물림 사고도 생기면서 개인에게의 입양은 너무 위험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옥탑방에 터널, 해먹, 행동 풍부화 장난감을 넣어주고 사람이 관리가 가능한 시간에는 옥상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옥상 전체에 탈출 방지 시설을 설치하는 등 로켓이 최대한 답답해 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식단을 관리하면서 먹이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손을 잘 쓰는 로켓을 위해 여러 가지 노즈워크를 만들어 지루함을 덜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로켓의 습성을 채워 주기에는 부족해 항상 미안한 마음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올해 2월 동물권행동 카라의 미니 생츄어리가 조성되면서 로켓을 위한 공간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흙바닥과 높은 천장의 다양한 구조물, 견고한 탈출 방지 시설까지 로켓을 행복하고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고민하고 점검하면서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새 보금자리로 이동한 로켓은 매우 만족스러워 보였습니다. 구석구석 냄새를 맡고 단숨에 구조물을 기어 올라 꼭대기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곳곳에 엉덩이를 비벼 자신의 냄새를 묻히고 숨겨놓은 간식들을 찾아 먹으며 며칠 걸리리라 예상했던 적응 기간은 몇 시간 만에 끝나버렸습니다.
그동안 카라가 라쿤인 로켓을 돌보면서 느낀 점을 라쿤은 인간이 반려할 수 없는 동물이라는 것입니다. 라쿤도 돌보는 사람을 알아보고 그런 사람에게 더 친밀감을 나타내기는 하지만 그것은 개나 고양이와의 교감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습니다. 야생동물을 반려하는 사람들은 개 고양이를 키우듯이 야생동물을 키우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고 묻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동안 인간과 공진화해온 반려동물과 야생에서 살아온 야생동물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반려 혹은 다른 상업적 목적으로 해외에서 유입된 외래종이 유기 혹은 유실되어 우리나라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많은 외래종이 생태교란 종으로 취급되고 있고, 라쿤 역시 2020년 생태계 위해 우려 생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인간이 저지른 일의 피해는 동물들이 고스란히 받고 있는 것입니다.
동물을 사랑한다면 그 동물들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곳에 있을 것을 존중해 주세요🙏
미니 팜 생츄어리 동물들과 함께 로켓의 소식도 종종 공유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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