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공동성명] 서울대공원은 무책임한 동물 반출 중단하라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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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1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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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이 사육중인 침팬지 두 마리를 동남아 동물원으로 반출하려는 계획임이 확인됐다. 15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공원은 침팬지 광복(13)과 관순(10)을 인도네시아의 따만 사파리로 반출하려는 계획이라고 한다. 사육 공간이 부족하고 해당 침팬지들이 비순혈 개체로 유전적 보전 가치가 낮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동물원은 그동안 동물학대로 논란이 되어 온 시설이다. 2018년 영국 본프리재단(Born Free Foundation)‘은 해당 시설에서 코끼리를 불훅으로 학대하는 실태를 폭로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수 년 동안 침팬지, 사자, 호랑이 등을 관람객이 만지고 기념사진을 찍는 용도로 사용해 왔으며 사진 촬영에 사용하기 위해 사자를 약물에 취하게 한다는 이유로 국제적인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시설은 지금도 코끼리 트레킹과 호랑이, 돌고래, 코끼리 쇼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동물단체인 자카르타 동물구호 네트워크(JAAN)‘은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해당 동물원을 관람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이 동물을 열악한 시설로 내몬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서울대공원은 알락꼬리여우원숭이 21마리를 대구와 부산의 실내체험동물원으로 반출했다. 당시 동물보호단체들은 서울대공원이 책임을 지고 동물들을 회수해 더 나은 환경으로 보낼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동물들은 여전히 자연적 환경과는 완전히 차단된 사육장에서 먹이주기 체험 용도로 사육되고 있다.


이처럼 무책임한 양도는 2019년 서울대공원이 받은 AZA 인증 기준에도 위배된다.  ‘AZA 인증 기준과 관련 규정(The Accreditation Standards and Related Policies, 2020 editon)’에 따르면 AZA 회원기관의 동물이 동물을 관리하기 위한 적정한 전문성과 시설이 부족한 개인이나 기관으로 동물이 양도되지 않음을 보장해야 하며, 동물을 적절히 보호할 자격이 없는 곳으로 양도되어서는 안 된다양수자는 현대동물원 철학과 운영 기준에 의해 개별 동물과 종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전문성과 자원을 보유해야 한다.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코끼리 타기, 돌고래쇼를 하는 운영 행태가 현대동물원 철학 기준과 거리가 멀다는 것은 누구도 반론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서울대공원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영동물원으로서 현대동물원의 올바른 역할과 기능이 무엇인지 지표를 제공하고 선진적인 방향성을 선도해 나갈 사회적 의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준 미달 시설로 동물을 반복적으로 반출하는 것은 지극히 무책임한 처사로 시급히 중단되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는 상업적 목적으로 운영되는 동물상에게 동물 반출입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관행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단체들은 서울대공원에 침팬지 반출 계획을 중단하고 보다 인도적인 대안을 강구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무책임한 양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동물 양도에 대한 기준을 수립해 공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202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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