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창에서 생츄어리로] “죄 없는 무기징역, 철창 속 사육곰 해방 프로젝트” 1주년 활동보고
2021년 6월 곰보금자리 프로젝트와 동물권행동 카라는 화천에서 농장주가 사육을 포기한 사육곰 15마리를 구조했습니다. 아직도 300마리 넘는 곰이 열악한 철창 속에서 오직 죽음만 기다리는 한국 사육곰 해방을 위해 해결 사례를 시민사회에서 먼저 제시한다는 야심찬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감행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개와 고양이의 경우처럼 구조는 완결이 아닌 시작이었습니다. 곰을 구조했지만 당장 곰들을 옮길 곳이 없었고 곰보금자리 프로젝트와 동물권행동 카라는 생츄어리 건립을 도모하면서 곰들이 있는 농장을 개선하고 생츄어리가 건립될 때까지 농장에서 곰들을 보호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1년간 활동가들은 생츄어리 건립을 위해 부지를 물색하고 관련 법령을 살피며 생츄어리 건립을 위해 발로 뛰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농장의 시설을 보수하고 개선하면서 곰농장이라는 환경에서 곰들의 삶이 최대한 나아질 수 있도록 고민하며 곰들을 돌보았습니다. 국내에서 유일한 사육곰 보호단체 곰보금자리 프로젝트의 전문성과 동물권행동 카라의 동물권 활동 노하우, 그리고 해외 사례의 적극적인 벤치마킹을 통해 실전 속에서 한국 사육곰 돌봄 표준을 하나씩 쌓아 온 기간이었습니다.
두 단체는 생츄어리를 지을 기금을 마련해야하고, 곰 돌봄, 시설 개선, 행동풍부화, 의료 지원 등 곰을 돌보는 데도 많은 비용이 필요했습니다. 활동가들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직접 곰사의 망가진 부분을 용접하기도 하고, 시멘트를 바르고 톱질을 했습니다. 한 활동가 친척의 고구마 밭에서 수확이 끝난 후 상품성 없는 고구마를 캐오기도 했고, 곰이 편안하게 잘 수 있도록 논바닥에서 볏짚을 구매해 걷어오기도 했습니다.
곰들은 아직 철창 안에 갇혀있지만 곰들의 삶은 확실히 개선되었습니다. 풍부한 먹거리를 먹게 되었고, 단조로운 철창 속 일상을 풍부하게 해 줄 놀잇감이 생겼습니다. 우리들이 흘린 땀과 고민의 시간만큼 곰들은 건강해진 몸과 움직임으로 응답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화천의 열다섯 마리 곰 중 두 마리를 떠나보냈고 지금도 건강이 염려되는 곰들이 있습니다. 곰들에게 남은 날은 점점 짧아지는 중입니다. 이들이 생을 다하기 전에 흙을 밟아주게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직 음식쓰레기로 연명하며 철창 속에서 신음하는 300여 마리의 곰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구조한 곰 13마리도 여전히 철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삶의 질은 죽음보다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이 모두 곰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곰들의 삶이 더 나아지고 한국 사육곰 해방과 돌봄의 표준을 제시하기 위해 더 강력한 활동이 필요합니다. 이 무거운 과업 앞에서, 저희 두 단체는 다시 한 번 결기를 다지고 있습니다.
지난 1년 어려움 속에서도 저희는 시민 여러분의 도움으로 한 발 씩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 그 힘으로 저희 두 단체는 곰들을 먹이고 치료하고 해먹을 달아주고 이후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두 단체가 지난 1년의 활동을 보고드립니다. 사육곰 해방이라는 이정표 하나에 의지해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나선 저희 두 단체의 행보를 지금까지처럼 적극 응원해 주세요. 새로이 시작하는 1년에 많은 응원과 격려, 그리고 참여를 요청드립니다!
시민들의 후원과 응원 - 기부금 모금 경과 보고드립니다.
모금 구분 | 곰보금자리X동물권행동 직접 모금 |
목표액 | 1억 5천만 원 |
집행계획 | 곰들의 돌봄과 치료 등 보살핌 -구조된 곰들에 대한 돌봄 활동 -행동 풍부화 시설물 설치 및 활동 -진료 및 치료비 등 |
모금액 | 89,428,645 |
사용 내역 | 기초 돌봄: 29,609,028원 (먹이, 소모품, 운송 및 교통비 등) 행동 풍부화: 940,600원 (행동 풍부화 장비, 소모품 등) 치료 및 관리: 14,002,490원 (약, 보조제, 검진 등) 곰사환경개선: 2,955,090원 (곰사 수리용 장비, 소모품,) |
총 사용액 | 47,507,208원 |
모금액 잔액 (4월30일기준) | 41,921,437원 |
사용 예정 | 기초돌봄비용: 약3,000,000/월 의료비: 약1,500,000/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