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는 비봉이의 충분한 바다 적응훈련 시간을 보장하고, 방류 실패시 재포획에 관한 명확한 기준과 방안이 발표하라!"
대한민국의 마지막 수족관 감금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는 현재 고향인 바다로 돌아가기 위한 적응훈련 중입니다. 8월 4일 제주 앞바다에 설치될 가두리에서 야생 적응훈련을 시작했으나 8월 31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다시 수족관으로 한 달여를 피해 있다가 9월 27일 다시 가두리로 옮겨져 훈련을 재게 했습니다. 지금까지 비봉이의 야생 적응 훈련 기간은 한 달 이 조금 넘는 셈입니다.
해수부를 포함한 방류 협의체는 10월 중순 비봉이의 방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비봉이는 가두리 안에서 야생돌고래와 여러 차례 조우하는 등 방류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봉이는 17년이나 수족관에 살았고 그 기간에 비해 한달이 조금 넘는 훈련기간은 너무 짧습니다. 태풍의 위험도 없는 지금 왜 비봉이를 서둘러 방사하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비봉이의 방류 계획과 훈련과정을 자세히 밝힐 것을 해수부에 요구해왔습니다. 이는 비봉이 방류의 반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의 관심을 비봉이 방류 성공의 에너지로 삼기 위함입니다. 제돌이 방류 시에도 시민사회의 의견을 모으는 '제돌이 야생방류를 위한 시민 위원회'가 존재 했었습니다.
또 하나 큰 우려점은 아직까지도 야생적응 실패 시 재포획 기준과 방법이 발표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재포획을 하지 않는것은 모두가 가장 바라는 바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재포획에 관한 준비가 허술해서는 안됩니다. 해수부는 방류시점에 재포획 기준과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했으나 재포획 기준과 방법은 "방류 이전"에 확정되고 발표되어야 합니다. 어떤 기준으로 재포획을 결정 할 것인지, 재포획은 누가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 재포획시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어느것도 명확히 발표된 것이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비봉이의 재포획 기준과 방법, 이후 보호방안 등을 명확히 밝히고 충분한 검토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비봉이의 야생방류가 실패할 경우 비봉이는 다시 수족관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심지어 비봉이가 지내던 수족관은 이제 사라질 예정입니다. 비봉이의 야생방류는 반드시 성공되어야 합니다. 비봉이가 제주 앞바다에서 제돌이와 함께 자유롭게 헤엄치기를 모든 사람이 간절히 바라고있습니다. 이를 위해 모든 사안이 철저한 검토되어야 하고, 충분한 시간과 자원이 투자되어야 합니다.
해수부는 시민사회의 우려를 귀담아 듣고 비봉이 방류의 성공을 위해 면밀한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다시 한 번 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