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홍보 도구로 착취되는 동물들을 위해 무분별한 동물 전시를 보이콧해 주세요!
올 3월 미니피그 데이지는 3년 넘게 갇혀 지내던 지하실에서 구조됐습니다. 지난해 카라는 복합쇼핑몰인 일산 원마운트 잔디광장에서 고객 유치용으로 이용되다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인해 살처분을 피해 옮겨 지내야했던 데이지와 제보자를 처음 만나 사정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수소문 끝에 작은 보금자리를 찾아 데이지를 이동시킬 수 있었습니다.
현재도 데이지와 같이 전국 각지의 쇼핑몰이나 키즈카페, 펜션 등에서는 가족 단위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동물농장’ 또는 ‘먹이주기 체험’ 이름을 붙인 시설 안에서 동물들을 전시·이용하고 있습니다. 미니피그, 토끼, 닭, 심지어는 알파카와 같은 동물을 동원해 눈요깃거리로 삼고 방문객들이 어느때고 당근 등 먹이를 동물에게 주도록 합니다.
갇힌 동물을 향한 먹이주기 체험은 일견 동물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비쳐지지만, 오히려 적정한 먹이양을 제공하지 못해 영양 불균형 문제를 일으킵니다.
또한, 이러한 동물들 뒤에는 번식을 위해 착취당하는 어미 동물들도 있습니다. 2019년 카라에서 구조한 미니리그 릴리, 자스민 역시 새끼 번식을 위해 개농장 한켠에서 이용되다 발견되었습니다.
카라는 원마운트 측에도 동물 전시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2019년경 잔디광장에서 전시되던 미니피그들과 토끼들의 행방과 향후 동물 전시 및 이용에 대한 계획과 입장에 대해서도 공문으로 질의했으나 여러 차례의 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제보에 따르면, 당시 데이지와 함께 전시되었던 다른 미니피그와 토끼들은 타지역의 농가에 보내졌고 생사가 알려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행히 고통받는 동물들에 관한 많은 시민의 관심과 노력으로 야생생물법과 동물원수족관법이 개정돼 오는 12월 14일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이로써 허가받지 않은 시설에서 야생동물 전시가 금지되며 오락 또는 흥행을 목적으로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올라타기, 만지기, 먹이주기 등도 금지됩니다. 그러나 야생동물이 아닌 농장동물과 반려동물은 법에서 예외되어 여전히 한계 또한 있습니다.
어떠한 동물 종이든 사람의 일방적인 체험은 교육이나 교감이 될 수 없습니다. 사람에게도 인수공통전염병에 노출될 위험을 키워 동물에게 먹이를 주고 만지고 올라타는 행위는 지양되어야 합니다. 무분별한 동물 이용을 보이콧함으로써 고통받는 동물을 구하는 동시에 우리 사회가 진정한 생명 존중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