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최악의 개도살장, 성남 태평동 도살장 드디어 영구 폐쇄되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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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2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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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2일 태평동 개 도살장의 풍경. 개를 살해한 지 얼마 안 된 흔적이 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지금 이곳 태평동 도살장, 수 만마리 개들의 고통의 신음이 켜켜이 쌓인 이곳에서 성남시의 행정대집행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개들의 한이 서린 도살장을 부수고 공포에 떨며 도살 순서를 대기하던 계류장이 무너져 내리는 역사적 순간. 오랜 시간 치밀하게 준비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지만 가슴속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솟구쳐 오릅니다.


성남시로부터 긴급격리 조치를 위임 받아 개들을 구조하려 했지만 현장에는 단 한 마리의 개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개들의 유무를 살피며 철거가 시작되기 직전 참담한 심정으로 도살장 내부를 돌아봤습니다. 그리고 국내 최대 도살장에 대한 계류장과 도살장 철거가 시작되었습니다.


더는 이곳에서 더 이상 개들의 비명은 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 역사적인 순간의 결기를 다지며 태평동 도살장이 사라진 것처럼 전국의 모든 개 도살장을 철폐할 것과 이곳에서 사라져 간 개들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개들의 신음과 고통의 비명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개식용 완전 종식의 그날까지 여러분들과 함께이고 싶습니다.



▶2018년 11월 22일 오늘 성남 태평동 도살단지 철거 현장에서


수 십 년 간 연간 수만 마리의 개들의 고통에 찬 비명을 삼키며 불법 개도살 행위를 자행해 온 태평동 개 도살장이 드디어 영구 폐쇄됩니다.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등 3개 동물보호단체는 성남시로부터 태평동 개 도살장의 피학대견 구조 및 보호를 위한 긴급격리 조치를 위임받아 오늘 역사적인 행정대집행 현장에 합류합니다.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그리고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활동가들은 200여 개의 대형 이동장을 조립해 개들의 구조를 준비했습니다. 철거 전 계류중인 개들은 활동가들에 의해 전원 구조되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게 되며 이후 구조에 참여한 3 단체에 의해 책임있는 보호를 받게 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개들은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긴급격리 조치를 발동할 개들조차 남아있지 않은 참담한 현장이었지만 어렵게 사라지게 된 고통의 자리에 서서 카라는 개식용 종식을 염원하는 여러분들과 함께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 지난 19일 월요일, 카라와 동물자유연대, HSI 활동가들이 모여 200개의 이동장을 조립했습니다. 이 이동장에 개들을 구해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도살업자의 저항 속에 하염없이 미뤄져 왔던 행정대집행 (도살장 철거)


태평동 개도살장 철거 일정은 그간 지겹도록 미뤄져 왔습니다. 2014년 공원조성 사업 계획이 수립되고 2017년 9월에 이미 보상과 행정대집행 1차 계고서가 발부되었지만 무려 1년이 더 지나도록 철거는 지연되며 개도살 행위가 여 보란 듯 계속되어 왔습니다. 2014년 밀리언 공원 조성계획 수립 당시부터 성남시와 조력하고 인내하며 철거 집행을 요청하길 수 십 번, 개도살자들은 최후까지 모든 법적 장치들을 악용하며 버텨왔고 성남시는 이에 끌려가곤 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그동안 성남시에 행정대집행의 조속한 실행을 요청해 왔습니다. 그러나 개도살자들은 철거를 막기 위해 성남시를 상대로 온갖 법적 대응을 구사하면서 급기야 대집행을 막기 위한 볼모로 개들을 이용, 600마리를 계류시키겠다며 으름장을 놓기까지 했습니다. 여름 복날이 지나가고 추석 이후 바로 이뤄진다는 철거 약속이 또 미뤄졌습니다. 특단의 조치가 아니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개들은 끊임없이 고통스럽게 도살되고 있었습니다. 




개들이 있던 때의 태평동 '광천' 사육장.



개들이 있던 때의 태평동 '하나' 사육장.



개들이 있던 때의 태평동 '현미가축' 사육장



▶불법 도살장 철거와 개들의 구조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기까지


성남시의 힘으로만은 도살장 폐쇄가 언제 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동물권행동 카라는 동물자유연대,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과 함께 개들을 볼모로 잡고 철거 지연 전술을 펼치며 도살을 지속하는 태평동 개도살장 폐쇄를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지연되고 있는 행정대집행을 조속히 결행하도록 3개 단체 명의의 진정서를 성남시 앞으로 제출하는 한편 경기도 차원의 특별사법경찰관 파견과 동물들의 긴급 격리를 끈질기게 주장했습니다. 더불어 최근 대법원에서 개 전기 쇠꼬챙이 도살 행위를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바, 태평동 개도살자들 역시 전기 쇠꼬챙이로 개들을 마구 죽여 온 만큼 이를 긴급격리 조치의 주요한 사유로 보아 성남시의 행동을 촉구 했습니다.








▶ 대집행 현장의 우리가 이뤄낸 것과 앞으로 나아갈 길


불법 개도살장 개들에 대한 긴급격리 조치는 불법 개 도살장에 계류하며 고통 받고 있는 개들이 피학대동물로서 보호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으며 이후 전국 개도살장 폐쇄 행정 집행시 중요한 행정 실례로 준용될 것입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행정대집행 현장에 함께하며 한없이 미뤄질 위기에 있던 도살장의 철거를 이뤄내게 되었습니다! 이번 행정대집행을 계기로 전국의 모든 불법 도살장 그리고 개식용 업자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그것은 이제 더는 개식용은 존속할 수 없다는, 그곳이 어디든 불법적 개도살 행위가 벌어지는 곳이라면 반드시 법에 의해 철폐될 것이라는,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후 전국에 산재한 불법 개도살장 폐쇄는 급물살을 타 이어지게 될 것이며, 이로써 개식용 산업은 더 가파르게 사양길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입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이번 사례를 중요한 계기로 삼아 이후로 전국의 모든 개도살장이 속속 폐쇄되고 개들에 대한 보호가 이뤄질 수 있도록 쉼 없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 행정대집행에 참여한 카라 활동가들, 2018년 11월 22일 - 철거 직전 도살장 내부의 모습을 보다


개들의 긴급격리를 위해 대집행에 참여한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 활동가들은 개들의 유무 파악을 위해 철거 직전 도살장 내부를 샅샅히 훑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문자로는 차마 전하지 못할 끔찍한 장면을 마주했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프지만, 개식용의 현실을 알리고 개식용을 종식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유합니다.
















댓글 5

김서윤 2018-12-02 17:08

이 어려운일을 이루어주셔서 깊은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힘찬 발걸음에 응원하며, 꾸준한 관심과 동참에 언제나 함께하겠습니다.


박애경 2018-12-01 09:21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토요일 아침 저에게 큰 평안을 준 회원분들과 자원봉사자 분들들께도 제가 받은 이 평안과 충만함이 가득하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유경희 2018-11-23 14:42

쉽지 않은 일에 끝까지 싸워주시고 애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태평동을 시작으로 전국 모든 도살장이 사라지길 기대합니다.


정승혜 2018-11-23 04:42

결국 마무리까지 잘 끝내셨군요.. 그동안 일반인들은 차마 마주하지 못해 애써 외면하려 했던 모든 고통스런 과정들을 잘 견뎌 내주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진들을 보니 ..먹먹한 눈물만 하염없이.. 이땅에서 고통받다 떠난 수많은 천사들의 명복을 빕니다. 동물들의 삶이 조금씩 더 나아지는 세상에 늘 카라가 함께 해주시길 바라고 응원 합니다


최해경 2018-11-22 19:01

이렇게 힘든일들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든분들께 감사합니다..사진을 보니 눈물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