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이, 용두동 도살장 마지막 개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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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0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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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이, 용두동 도살장 마지막 개


7월 1일, 카라는 경기도 고양시 용두동의 불법 도살현장을 급습하여 도살자를 고발하고 현장에 있던 33마리 개들을 구조했습니다. 33마리 개들의 구조는 너무나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사실 채 지켜내지 못한 개가 있습니다.

바로 도사견 천상이입니다.





개농장에서 이름 없는 개로 태어났을 천상이. 그 애는 뜬장에 갇혀 있다가 도살자가 골라 데리고 나왔습니다. 천상이는 놀라울 정도로 순순히 뜬장에서 걸어나왔고 터덜거리며 도살자의 '작업장'으로 앞서 걸어갔습니다. 천상이의 죽음을 막고자 활동가들이 뛰었지만, 작업장의 문을 열었을 때 천상이는 이미 쓰러진 뒤였습니다. 천상이의 입에는 불법 전기 쇠꼬챙이가 물린 채였고 천상이는 피 섞인 거품을 토해낸 상태였습니다. 도살자는 순순히 자신이 개를 죽였고 이것이 불법임을 안다는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활동가들은 응급상황을 대비하여 사전에 연락을 취해 두었던 인근 24시간 병원으로 천상이를 긴급 이송했습니다.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은 도사견에게 약물 주입, CPR(심폐소생술)등 할 수 있는 모든 응급 처치를 실시하였지만, 끝내 그 숨은 되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도살자가 보다 순조로운 도살을 위해 가장 순하고 착한 개를 골랐었겠다고 짐작합니다. 







천상이는 덩치가 큰 도사견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장 낮고 하찮은 생명으로 다뤄졌고 최후에는 잔인하고 끔찍한 전기도살로 죽어야 했습니다.

이미 죽은 개에게 '천상'이라고 이름 붙인 것은 이 세상이 아닌 그 곳에서 만큼은 가장 높이 활짝 피어나는 귀한 존재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천상이의 죽음으로 인해 도살자의 고발과 남은 개들의 구조가 발빠르게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참혹하고 비통한 현실, 천상이의 사체는 부검을 위해 검역본부로 보내졌습니다. 장례조차 제대로 치워주지 못해 그저 미안할 뿐입니다. 그나마 천상이가 개고기로서 해체되지 않을 수 있음을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 걸까요.

우리는 개들이 더 이상 억울하고 잔인하게 죽지 않기를 바랍니다. 개농장과 도살장의 개들이 제대로 발붙일 곳이 없어 시민들의 애정에만 매달려야 하는 현실이 바뀌기를 바랍니다.

천상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더 이상의 천상이가 없도록 카라는 이 땅에서 개식용 산업을 끝내겠습니다. 불법적으로, 그리고 법의 사각지대에서 이루어지는 죽음의 유통망을 끊겠습니다.


⭐ 가장 높고 큰 별이 된 천상이의 명복을 빕니다.



🙏 용두동 도살장에서 도살되기 직전에 구조된 33마리 생존자들을 위한 응원이 필요합니다 🙏

⬝ 결연하기 > https://www.ekara.org/kams/alliance/754

⬝ 일시후원 > 우리은행 1005-080-23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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