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냥이] 경희대학교 첫 집중 TNR을 진행했습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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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2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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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 경희대학교와 카라는 생명공감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길고양이 돌봄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했는데요. 그간 학생과 동아리가 자발적으로 나서는 길고양이 돌봄 사례는 많았지만 학교가 동물보호 활동에 직접 앞장서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어요. 또한 학생들뿐만 아니라 노동조합도 일상의 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길고양이 돌봄이 대학 구성원 전체의 활동으로 확장된 좋은 사례이기도 했어요.


이후 경희대 곳곳에 급식소가 설치되고 학교와 학생들은 본격적으로 교내 길고양이 돌봄에 돌입, 세 달 동안 길고양이들과 신뢰를 쌓고 개체 파악을 해왔습니다. 카라는 길고양이와 공존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고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길고양이 돌봄이 처음인 청소노동자 분들과 학생들에게 소소한 팁을 드렸어요.


마침내 101, 집중TNR 데이가 왔습니다.

본격적인 포획에 앞서 참가하신 경희대 분들이 카라 활동가에게 사람도 고양이도 안전한 TNR’을 위해 잠깐 교육을 듣고요.

급식소 근처에 포획틀을 설치해 봅니다. TNR이 처음이라 서투른 학생들을 배려하여 조를 나누고, 각 조마다 카라 활동가가 한명씩 들어가 포획을 도왔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TNR 기간 배식 중단을 알리는, 귀여운 안내문

배가 고팠던 길고양이들이 한 마리, 두 마리, 맛있는 냄새를 맡고 포획틀 안으로 들어와 주었습니다. 공존을 위한 첫 TNR로 기쁘고 설렌 와중에도 혹여나 흥분하여 소리를 내면 길고양이들이 당황할까 조심조심 덮개를 덮어주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저희 활동가들도 작은 감동을 느꼈답니다.


카라 병원으로 이송되어 검진을 기다리고 있는 길고양이들

이틀 밤을 새가며 진행된 경희대학교 첫 집중 TNR에서는 모두 13마리가 포획되어 8마리의 중성화 수술이 완료되었습니다. 4마리는 청소년 고양이로 아직 중성화할 때가 되지 않아 수술 없이 건강검진과 예방접종 후 바로 방사되었어요. 무럭무럭 건강한 어른 고양이로 자라 다음 집중 TNR에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 한 마리는 뱃속에 귀여운 꼬물이들 출산이 임박하여 건강한 출산을 기원하며 방사했습니다.


슝슝~ 중성화를 마친 경희대 고양이들이 집으로 돌아갔어요


이번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TNR은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까지 참여해 모든 생명이 공존하는 캠퍼스에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느새 혹독한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부디 이 작은 생명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따뜻한 돌봄이 계속되는 캠퍼스로 남아주길.


고생했어. 다음에 만날 때까지 건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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