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자동차 바퀴 휠 안에서 울고 있는 새끼 고양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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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1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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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일 망원동의 한 골목 안.... 이른 아침부터 동네가 떠나가라 새끼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열대야가 심해 잠을 설치는 요즘 아기 고양이의 우렁찬 울음소리는 동네주민들의 알람 시계를 무색하게 하였습니다. 


새끼 고양이의 애달픈 울음소리를 쫓아 가 보았습니다. 주차되어있는 자동차 바퀴와 벽의 경계에서 점처럼 느껴지는 작은 고양이 새끼가 꼼짝도 안하고 있습니다. 동네 어른 고양이도 궁금했는지 두 마리나 다녀갔지만, 엄마가 아닌가 봅니다. 새끼 고양이는 어른 고양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다시금 목 놓아 울기만 합니다. 혹시 바퀴와 벽 사이에 껴서 못 나오는게 아닌가 싶어 급하게 차주분께 연락을 취해 조금만 이동을 요청하였습니다. 놀란 새끼 고양이는 이내 자동차 바퀴 휠 안으로 몸을 숨깁니다. 9시가 조금 넘으면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차를 빼야 한다는 차주분의 말에 마음이 급해집니다. 잘못해서 놀란 새끼 고양이가 본네트에 몸을 숨겨버리기라도 하면 차가 이동을 해야 해서 낯선 동네로 떨어지거나 운전 중에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조심스레 자동차 바퀴 휠 사이로 손을 넣어 머리를 만져 보았습니다. 아기 고양이는 머리에 무엇이 왔다 간 줄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아직 작고 어린 고양이었습니다아기 고양이는 쉽게 자동차 바퀴 휠 안에서 꺼낼 수 있었습니다목덜미를 잡힌 아기 고양이는 활동가와 눈이 마주치니 하악질을 하기 시작합니다갑자기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고양이로 변한 아주 작은 아기 고양이..위험이 닥쳤다고...자기를 방어한다고 하는 행동이...어찌나 귀엽던지요.


그렇게 아기 고양이는 카라 동물병원으로 이동하여 검진을 받았습니다다행히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고 그릇에 담겨 있는 밥을 아직 먹을 줄을 몰라 주사기로 입에 넣어 주면 쩝쩝 맛있게 먹습니다.



길 위의 고양이들 특히 어린 개체들에게는 이런 작은 일로도 죽음에 이를 수가 있습니다엄마 고양이가 나타났더라면 그렇게 또 엄마 고양이의 삶을 이어받고 험한 길 위에 생활이 시작 되었을 것입니다. 길 위에서 고통 받는 삶을 멈추게 하는 방법은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뿐 입니다. 곳곳에는 길고양이들을 보살펴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밥만 주어 개체수를 더 증가 시키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길고양이 보호를 위한 정책으로 고양이 TNR은 중요한 사업입니다. 길고양이는 우리가 사는 사회에 일부분이기 때문에 그들을 이해하고 보호해야할 존재입니다.

 

카라는 아기 고양이에게는 휠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그리고 평생을 함께할 가족을 찾아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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