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우유갑을 머리에 쓴 아기고양이 구조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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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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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는 과천 떠돌이개 구조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왕복8차선 도로를 지나던 중 도로를 향해 다가오는 작은 물체를 발견하였습니다. 마치 쓰레기로 보였던 작은 물체는 점점 차를 향해 움직여 들어오고 있었고 그 물체가 코앞으로 가까이 다다랐을 때서야 고양이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자칫 하다가는 고양이가 사고가 나거나 고양이를 피하다 2차 사고가 날 수 있었던 긴박한 상황이었습니다. 재빠르게 고양이를 구조해야하는 위급한 순간이라 판단하였고, 급정차로 인해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위험을 감수한 채 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다행히도 뒤차와의 거리가 있어 사고는 면할 수 있었습니다.

차에 내려 고양이를 살펴보니 생후 한 달 정도 된 아기고양이였고 어떤 영문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우유갑을 머리에 씌어져있어 앞이 보이지 않는 채로 도로 중앙선 향해 들어오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잡아 올린 아기고양이는 우유갑을 쓴 채 온몸이 이물질로 끈적대는 상태였고, 몸에는 각종 먼지들과 쓰레기들이 붙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이 작은 고양이는 아마도 배고파서 우유갑에 남아 있던 우유를 마시려 했었던것 같습니다. 몸에 붙어버린 우유갑을 달고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로 차도로 달렸던 이 고양이를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다른 사람들은 차도로 굴러들어온 쓰레기인줄 알고 무심코 밟고 지나갔을 것입니다.

갑작스러운 구조로 이동장도 마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임시방편으로 쇼핑백 속에 아기고양이를 넣고 재빨리 카라동물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동물병원에 도착해 배고파할 아이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안정을 취하게 한 뒤 검사를 진행하였고, 다행히 털에 끈끈이가 달라 붙어 있는 것을 제외하곤 건강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쥐를 잡으려고 놓아 둔 끈끈이 덫에 크기가 비슷한 아기고양이가 걸렸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힘겹게 덫으로부터 탈출은 했지만 몸은 온전치 못한 상태였습니다. 독성이 강한 끈끈이를 제거하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털에 붙은 끈끈이는 클리퍼를 이용해 잘라냈고, 조금씩 남은 끈끈이는 콩기름을 바르면서 제거 해주기로 했습니다. 

카라는 이 아기고양이 이름을 우유라고 지었고, 온몸에 붙어 있는 끈끈이를 다 제거후에 가족을 찾아줄 예정입니다.

쥐를 잡기위해서 여전히 사람들은 끈끈이나 쥐약을 놓고 있습니다. 쥐를 퇴치하려다가 다른 동물들이 사고를 당하는 일이 발생하고, 독성성분을 먹게 되어 생명을 잃는 경우가 있습니다.

길고양이는 도시 생태계의 한 일원으로써 보호 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동물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덫과 쥐약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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