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강변북로에서 웅크리고 앉아 있던 새끼 고양이를 구조 하였습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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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2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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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오전 휴일이지만 주말 근무로 카라 활동가는 출근을 하기 위해 강변북로 2차선 도로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차가 조금 막히고 있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는데... 1차선에 노란 물체가 자동차 사이에서 이리 튀고 저리 튀고를 합니다. 자세히 보니 노란색 새끼 고양이었습니다.



1차선 도로 중앙 쪽에서 튀기를 반복하는 모습이 자동차 본넷에서 뛰어내려 찻길가에 덩그러니 떨어지면서 당황해 하는 상황인 것 같았습니다. 몰던 차를 얼른 1차선으로 붙여 차를 세웠고, 백미러에 보인 노란색 새끼 고양이는 다행히 중앙 분리대 벽 쪽에 몸을 붙이고 앉아 있었습니다.



차에서 내려 50미터 남짓 새끼 고양이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자동차 소리에 새끼고양이는 뒤에 사람이 와있는 줄 눈치채지 못했고...살금 살금 다가가 목덜미를 부여잡았습니다.


새끼 고양이는 자기가 잡혔는 줄도 몰랐고...잡고 어느 정도 뛰기 시작했을 때부터...괴성을 내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목덜미를 놓치면 큰일이 나는 상황. 차에 구비해 놓은 이동장도 없어.. 오로지 새끼 고양이의 목덜미를 놓치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해 뛰었습니다. 차에 그래도 이불이 있어서 안정을 취하라고 이불로 감싸 주고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카라 동물병원에 도착한 새끼 고양이는.....이제 살았다고 말하듯이 이동장 밖을 향해...가끔씩 울었습니다. 



어찌나 똘망 똘망하게 생겼는지...어쩌다가 어린 나이에 죽을 고비를 넘겨야 했는지...새끼 고양이가 안쓰럽습니다.



전염병이 있는지 건강 상태는 어떤지 검사가 이루어졌습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잠시 이동장에서 대기 중인 새끼 고양이



배가 고프진 않을까....사료를 주었지만...냄새만 맡고 고개를 돌립니다.



혹시 몰라 이동장을 잠시 이불을 씌워 놓았습니다. 그 많던 사료가 한 톨도 남지 않았네요? 



검사 결과는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고 건강했습니다. 처음 구조 당시 어떨떨 해서인지 사람 손을 쉽게 타는가 싶었는데...조금씩 안정화가 되면서 쌩(?)야생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야생성이 없어지는건 시간이 약이죠.



머지않아 추르도 잘 받아먹고..


활동가의 손길이 좋다고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이제는 손 가지고 장난을 칠 정도로 사람 손을 좋아합니다. 카라는 귀여운 새끼 고양이에게는 가지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강변북로나 내부순환 도로, 고속도로에서 가끔씩 중앙 분리대에 앉아 있는 고양이를 목격하게 되는데요....정말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지는 운이 좋게도 구조가 되었습니다. 발바닥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봐서 자동차 본넷에서 숨어 있던 중 자동차가 운행을 했고 과열된 엔진에 발바닥에 화상을 입으며 자기 딴엔 탈출을 한다고 뛰어내린 것이 강변북로 도로 한가운데였나 봅니다. 구조 당시 활동가의 차가 차선 하나를 막았지만....주변 차들 어떤 운전자 한 분도 인상 지푸리지 않고 어떤차 한대도 빵빵 거리지 않았습니다. 고양이를 잡으러 걸어가는 중에도 차들이 천천히 지나가 주는 배려를 보여주었습니다. 구조에 협조해 주신 강변북로를 지나가던 운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가지의 묘생역전 지켜봐 주세요.


tip >> 119에서 동물 구조만을 위해 출동하지 않지만..도로위 동물은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장 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동물들이 찻길로 들어오지 않게 펜스 설치가 급선무이지만 도로에서 동물을 발견할 경우 119로 신고해 주세요.

tip >>추운겨울, 고양이들이 따뜻하게 쉴 곳을 찾아 자동차의 엔진룸에 들어가곤 합니다. 그대로 시동을 걸면, 고양이도 운전자도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시동 걸기전, 보닛과 운전석 바닥을 노크해 잠든 고양이를 깨워주세요. 올겨울도 '똑똑' 잊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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