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괴사되었던 고양이 포획에 성공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동물들은 너무나 많고 구조 담당 활동가는 내일은 또 다른 현장으로 갑니다.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도 얼굴이 괴사된 이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서 구조 담당 활동가는 오늘 새벽 3시 반부터 여수로 달려갔습니다. 오늘이 아니라면 고양이가 죽을지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고양이의 출몰 장소도 특정되지 않았습니다. 제보자가 목격하고 지역 주민들이 말한 목격지는 바다 옆이였습니다. 동네를 훑어보고 포획틀을 설치했지만, 번번히 다른 고양이들이 들어와서 먹이를 먹고 자리를 옮기길 반복했습니다.
무조건 오늘 구조를 해야 하는 상황, 활동가들은 일대를 샅샅히 뒤져 결국 어느 골목에서 일광욕중인 고양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고양이 근처에 드롭트랩을 설치했지만, 고양이는 잠깐 관심을 가질 뿐 근처를 배회할 뿐이었습니다. 한참 후 고양이가 트랩 반대 쪽으로 이동을 시작한 순간, 바로 옆에 널부러진 노란 플라스틱 바구니로 유유히 걸어가는 고양이를 덮쳐 포획할 수 있었습니다.
드롭트랩으로 고양이가 도망가지 못하게 사방을 막고, 준비한 포획틀에 고양이가 들어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데... 고양이의 얼굴에서 피가 뚝뚝 터져 내려왔습니다. 이 때까지 얼마나 외롭고 고통스러웠을지, 지금도 얼마나 아프고 무서울지, 미안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다행인 것은 제보자분께서 '얼굴에 구더기가 있다'고 한 것은 구더기가 아니라 볍씨였습니다.
고양이는 파주에 있는 카라동물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2차 병원에서 CT촬영과 얼굴 종양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의 고양이 포획을 비롯한 카라의 활동은 온전히 후원자들께서 든든히 있어주셔서 가능했습니다. 언제나 후원자님들께 감사드리며, 고양이가 조금만 더 버틸 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