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사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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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는 안면도에 얼굴에 화상을 입은 고양이가 나타났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제보자는 이 고양이가 2개월전부터 눈에 띄기 시작했고, 마치 화상을 입은 듯 얼굴이 일그러진 것으로 보아 누군가 토치로 얼굴을 태워 학대를 당한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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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고양이의 상처 양상이 지난 2월 초 카라가 구조하였던 '신복이'와 유사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악성종양(scc)으로 인한 것이 아닐지 조심스럽게 예상하며 활동가들은 구조에 나섰습니다.
(▶ 신복이 구조 후기 https://www.ekara.org/activity/cat/read/14129)
카라 활동가들이 안면도에 도착하여 구조 준비를 마치고 늦은 오후가 되자 고양이들이 하나 둘씩 얼굴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얼굴이 괴사된 고양이는 해가 완전히 저물고 어두워지고 나서야 밥자리에 나타났습니다. 얼굴 상처가 심각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는 배가 고팠는지 포획틀 안의 먹이에 관심을 보였고, 다행히 안전하게 고양이를 포획할 수 있었습니다.
포획 후 자세히 확인해본 얼굴 상처는 여수에서 구조된 신복이보다 크고 심각한 상태로 보였고, 무더운 여름 날씨에 생긴 구더기까지 얼굴 상처 부위에 가득했습니다.
고양이를 병원으로 옮긴 뒤 얼굴 상처를 파고 들어가는 구더기들을 핀셋으로 하나씩 제거하고 드레싱을 진행했습니다. 병원 검진 결과 얼굴이 괴사된 고양이는 수컷으로 중성화가 되지 않은 상태이며 4~6살로 추정됩니다. 구강 상태나 몸을 구석구석 살펴봤을 때 길에서 고된 시간을 버텨낸 것으로 보입니다. 양쪽 송곳니는 다 부러져 있었고, 온몸이 상처 투성이였습니다.
얼굴을 뒤덮은 상처는 정밀 검사 결과 종양으로 인한 것으로 확인되었고, 악성 종양으로 인해 얼굴 뼈까지 점점 녹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른쪽 앞다리에도 종양으로 의심되는 덩어리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이 고양이에게 '필립' 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구조 당시 살아있는게 기적이라고 했던 '신복이' 보다도 필립이는 병변이 더 크고 깊은 상황입니다. 반드시 이 위기를 이겨내고 상태가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름을 지어줬지만, 현재 필립이의 상태나 신복이의 사례를 고려해보았을 때 현실적으로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필립이는 현재 식욕이 왕성하고 살아보고자 하는 의지가 있습니다. 카라 병원은 필립이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세심하게 돌보며 영양식을 급여하고 있습니다. 커져가는 병변과 통증에 맞서면서도 길에서 홀로 꿋꿋이 살아내어 온 필립이를 응원해 주세요.
필립이 소식은 계속 또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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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라는 동물단체 중 유일하게 비영리 투명성 평가(한국가이드스타, 2020)에서 만점을 받은 단체로, 해마다 외부회계감사를 통해 투명성을 검증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