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전선이 몸에 감긴 고양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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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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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집 마당 한쪽에 먹이를 챙겨주고 돌보며 중성화수술까지 해준 고양이 한 마리가 갑자기 목과 허리에 전선이 감긴 채 나타났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제보자는 평소 인근 고양이들을 위해 추위를 피할 공간과 안전히 먹이를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두고 진심을 다해 고양이들을 돌보고 있는 케어테이커였습니다. 전선이 감긴 고양이를 직접 구조하기 위한 노력도 해보셨지만, 야생성이 강한 고양이를 결국 놓치고 말았다고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구조만 된다면 마당에 겨울집을 만들어 주고 이후 계속해서 잘 돌봐주고 싶다는 것이 제보자의 간절한 요청이었습니다.

전선의 굵기나 감겨있는 위치 및 형태로 볼 때 자연적으로는 제거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상처가 깊어질 수 있어 구조가 시급했습니다.

카라는 현장을 찾아가 드롭트랩 등 포획 장비를 설치하고 전선이 감긴 고양이를 기다렸지만 몸에 전선까지 감겨서인지 경계심이 더욱 심해진 고양이는 자취를 감추었고, 구조 첫날 카라 활동가들은 결국 전선이 감긴 고양이를 만날 수 없었습니다.

이틀 후 전선이 목과 허리에 감긴 고양이가 밥자리에 돌아왔다는 제보자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제보자는 현장을 지키며 고양이 위치를 파악해 주었고, 카라 활동가들은 구석에 숨은 고양이를 뜰채로 구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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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후 바로 병원으로 이동하여 고양이의 몸에 감긴 전선을 제거하고 건강 상태를 체크했습니다. 겉으로 보기보다 고양이의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굵은 전선은 고양이의 몸을 깊숙히 옭아매고 있었고, 전선에 감긴 부위는 상처가 꽤 깊어 보였습니다.

다행히도 빠른 제보와 구조 덕분에 봉합 수술이 필요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입원치료를 통해 기본접종, 상처 소독 및 항생제 처치를 받으며 염증 없이 상처가 잘 아물기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평소 정성껏 먹이를 챙겨주고 돌봐준 케어테이커 덕분인지 상처 외에 건강상태가 양호했던 고양이는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었습니다. 몸을 파고들던 전선이 제거된 자리에는 딱지가 생기고 새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퇴원이 가능한 상태라는 진단을 받은 고양이는 원래 지내던 영역인 구조한 자리에 안전히 방사 되었습니다. 제보자는 앞으로도 고양이들을 잘 관찰하고 돌보시겠다는 말씀을 전해왔습니다.

척박한 도시의 길 위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들은 언제든 다양한 위험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케어테이커의 세심한 관찰과 빠른 구조는 길 위의 생명들에게 절실한 도움일 수 있습니다. 몸에 감긴 전선이 살을 파고드는 사고를 겪었지만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자신의 영역에 돌아갈 수 있었던 고양이가 더는 다치지 않고 안전히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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