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쌩쌩 다리는 강변북로 도로가, 야위고 볼품없는 고양이 한 마리가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어디서 온 것인지 모를 어린 고양이는 패닉되었는지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섣불리 달려나가려다 차에 치이는 것보다는 차라리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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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들은 급하게 사무실에서 구조 장비를 챙기고 와 현장으로 갔습니다. 최대한 활동가와 고양이의 안전을 확보하면서 긴급하게 구조가 진행되었습니다. 포획틀은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20분경 고양이 앞에서 경계심을 누그러뜨린 활동가가 고양이를 맨손으로 잡아 구조했습니다.
구조한 고양이는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어딘가 사고가 난 것이 아닐까 걱정하며 병원으로 데려간 길, 고양이 '룽지'는 범백 진단을 받았습니다. 위험천만한 도로에서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게 된 룽지에게 치사율 높은 범백은 너무나 잔인하고 청천벽력같은 진단입니다.
모든 생명은 태어난 이상 죽습니다. 살아있는 이의 숙명입니다. 룽지는 안 그래도 한국 땅의 길고양이로 태어났습니다. 길고양이는 대부분 어린 시절에 죽고 어른이 되어서도 쉽게 죽습니다. 굶어 죽든, 병들어 죽든, 치어 죽든, 혹은 학대를 당하든, 나이가 들어 자연사를 하든, 언젠가 룽지 또한 죽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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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카라는 룽지를 입원시키고 최선을 다해 치료하고 있는 중입니다. 룽지도 살겠다는 듯 기력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룽지가 건강을 회복하길, 얼마 뒤에는 좋은 가족도 만날 수 있기만을 간절히 바랍니다. 룽지의 소식을 다시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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