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구조로 새 삶을 시작하게 된 '명아', '겨울이', '봉구'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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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5-2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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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다치고, 병든 동물을 만났을 때 선뜻 구조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망설이지 않고 동물을 구조해 치료하고 돌봄으로써 새 삶을 시작하게 해주신 고마운 시민분들이 있습니다.

용감한 구조로 꽃길을 걷게 된 명아, 겨울이, 봉구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명아는 이사간 가게주인이 버려 길고양이가 되었습니다. 그 후 케어테이커가 중성화를 해주었는데, 그 당시 명아는 학대를 당해 한쪽 눈이 적출된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돌봄을 받던 명아는 케어테이커가 이사간 후로 누구에게도 보살핌을 받지 못했고 심각한 구내염에 걸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체로 몇 개월을 버텼습니다. 

구조자분은 삐쩍 마르고 침범벅이 된 명아를 발견하고는 구조하여 병원으로 이송하였습니다. 명아의 추정나이는 5살이었지만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상태가 최악이었던 탓에 몸무게는 고작 2.5kg가 나갈 뿐이었습니다. 명아가 수술할 수 있는 정도의 기력을 갖출 때까지 기다려 전발치 수술을 했고, 퇴원 후에는 밥도 잘 먹고 그루밍도 잘하고 성격도 온순한 '수다쟁이 고양이'가 되어 구조자분의 집의 막둥이로 살고 있습니다. 


(왼쪽:구조 직후의 명아 / 오른쪽:예쁜 얼굴을 되찾은 명아)


지난 가을부터 구조자분의 동네에 나타난 겨울이는 주민분들이 밥도 챙겨주고, 머무는 자리에 핫팩도 넣어주면서 힘겹게 겨울을 난 겨울이는 좀처럼 곁을 내주지 않는 까칠한(?) 성격 탓에 많은 사람들을 애태우곤 했습니다. 하지만 봄이 되고 날이 따뜻해진 어느날, 겨울이의 행동이 평소와 달랐습니다. 어디가 아픈지 땅에 주저앉아 떨기만 할 뿐 도망가지 않아 포획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포획했다는 기쁨은 잠시였고, 방광에는 결석이 있고 여러 곳의 장과 생식기에는 염증이 있었으며 심장사상충에까지 걸렸다는 복합적인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구조자분은 힘든 거리생활을 했던 겨울이가 더 이상 고통받지 않도록 입양을 결정하고 치료를 진행해주셨습니다. 아직 사상충 치료는 끝나지 않았지만, 현재 겨울이의 건강상태는 양호! 그렇게나 곁을 주지 않던 겨울이는 지금 사람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애교쟁이 반려견이 되었습니다.


(왼쪽: 입양 후 장난감 부자가 된 겨울이 / 오른쪽: 가족이 생긴 겨울이는 이제 사람 곁에 훌쩍 다가와 애교를 부리곤 한다)


구조자분이 봉구를 발견한 건 여느날과 같은 퇴근길이었습니다. 도로 옆 바닥에 작고 하얀 물체가 있어 차를 세우고 살펴보니 뒷다리를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새끼 강아지였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직감한 구조자분이 병원으로 데려가 검사를 받아보니 예상대로 교통사고로 세군데 골절이 발견되었고, 성장판이 부러진 상태여서 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평생 장애로 살아갈 수 있는 상황이어서 긴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봉구를 치료하는 동안 구조자분은 혹시나 봉구의 가족을 만날 수 있을까 싶어 최초 발견장소에 찾아갔다가 주변분들로부터 "어미와 새끼 등 4마리가 더 있었지만 어미는 사라졌고 새끼들은 모두 차에 치여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쩌면 다른 형제들이 사고로 죽는 모습을 지켜봤을지도 모르는 봉구는 다행히 수술을 잘 견뎌냈고 지금은 임보처에서 '봉천사'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재활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수술 후 재활훈련을 받고 있는 봉구는 아직 걸음이 불편하지만 밝은 성격 덕분에 친구들과도 매우 잘 어울려 놀곤 한다)


명아, 겨울이, 봉구는 모두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구조되었고, 새 삶을 찾았습니다.
고귀한 생명존중을 몸소 실천해주신 구조자분들, 고맙습니다!



*시민구조치료지원의 2018년 총 예산은 100,000,000원으로 5월 21일 기준 총 54,514,900원이 지원되었으며 1~2분기 지원은 예산소진으로 마감되었습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기획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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