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딛고 마음을 열어가는 고양이들의 구조, 치료 후기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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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5-0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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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67


(치료 후 구조자의 집에서 지내고 있는 유니)


길고양이 치고 나이가 매우 많은 7살 '유니'는 포획 당시 눈빛이 흐릿할 정도로 몸이 너무 약했습니다. 구조 후 건강을 좀 회복하고, 발치수술도 무사히 마쳐 또렷한 눈빛이 돌아왔지만 구조분은 나이 많은 유니가 거리로 돌아가면 다시 병이 재발할까 걱정되어 제자리방사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유니를 평생반려하기로 했습니다. 오랜 거리생활 탓인지 유니는 아직도 집안 곳곳의 구석에 몸을 숨기기 일쑤이지만, 조금씩 새로운 삶에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심한 구내염으로 많은 아픔을 겪었지만 그로 인해 묘생역전을 하게 된 유니의 반려생활을 응원합니다!



(구조자에게 입양되어 다른 고양이들과 잘 지내고 있는 봄이(왼쪽))


지난 여름부터 구조자가 회사 근처에서 돌보기 시작한 '봄이'는 얼마 전 연휴가 지난 후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며칠만에 뒷다리를 끌며 나타났습니다. 차량 통행이 적지 않은 골목길에서 지내던 봄이는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친 듯 했습니다. 인근 주택으로 숨어들어간 봄이를 힘들게 포획해 병원 진료를 받아보니 보기보다 상처가 매우 심했습니다. 대퇴부 뼈는 모두 깨져 일부는 살을 뚫고 밖으로 나와 있었고, 그 주변의 피부는 이미 괴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봄이는 다리 하나를 절단했고, 지금은 다견 다묘 가정인 구조자의 막내고양이로 지내고 있습니다. 얼마전 구조자분은 "사람에게는 여전히 하악질을 하지만 다른 고양이나 개들과는 잘 지내며 집안에서 뛰어다닌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치료 후 재활훈련을 받으며 임보처에서 지내고 있는 둥그레)


집 밖으로 내다보이는 옆집 지붕 위에 까만 고양이가 다리가 접힌 채 절룩이는 모습을 본 구조자분은 카라에 포획방법을 문의하여 포획틀을 지원받아 고양이를 구조하였습니다. 먹이도 바꾸어보고, 포획 장소도 바꾸어보는 등 며칠에 걸쳐 작전(?)을 펼친 끝에 포획에 성공한 구조자분은 미리 연락을 취해둔 인근 병원으로 향했고 곧바로 진료를 받았습니다. 발목 부분의 탈구로 인해 발이 꺾여 있었고, 꺾인 발로 다닌 탓에 탈골 부위에 욕창이 심한 상태였습니다. 수술보다도 욕창 치료가 시급해 벌어진 상처가 닫힐 때까지 치료를 진행했고 지금은 피부가 말끔히 나았습니다. 구조자분은 너무나도 동그란 눈을 가진 고양이에게 '둥그레'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다친 다리로 잘 걸을 수 있도록 재활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치료를 받으며 조금씩 순화되어 가고 있는 초롱이)


'초롱이'는 큰 도로에서 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초롱이가 달리는 차에 짓눌린 다리를 질질 끌면서도 다시 몸을 숨기기 위해 위험한 차도를 역주행하는 것을 목격한 구조자분은 초롱이를 뒤쫓아가 포획을 시도했고, 사고로 예민해진 초롱이는 몸울 숨겨버렸습니다. 몇 시간 동안 사고장소를 떠나지 못하던 구조자분은 케어테이커분들의 도움으로 사고 발생 8시간 만에 초롱이를 구조했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발목이 골절된 초롱이는 뼈를 고정하는 큰 수술을 받았고, 수술과 입원치료 기간동안 초롱이의 곁을 지켜준 구조자분은 초롱이의 입양을 결정했습니다. 아직 야생성이 남아있는 초롱이는 평소에는 하악질을 하거나 숨어지내다가도 다리에 연고를 바르고 붕대를 새로 감을 때는 얌전하다고 합니다. 구조자의 정성어린 돌봄 덕분에 초롱이는 이제 장난감을 갖고 놀아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걷고 뛰는 것도 이제 제법 익숙해졌습니다. 



(큰 수술을 받고 회복중인 랑이)


2015년 태어난 때부터 줄곧 구조자분의 돌봄을 받던 '랑이'는 갑자기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한달만에 다리를 끌며 밥자리에 나타났습니다. 야생성이 강해 포획되지 않아 그렇게 몇 달을 지내던 랑이는 이웃 주민에게 쫓겨나 또 다시 모습을 감췄고, 며칠 후 조금 떨어진 곳에서 만난 랑이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제대로 움직일 수 없어 사람 손을 피하지도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던 랑이의 다리는 신경이 마비되어 있었습니다. 마비된 다리를 오랫동안 끌고 다녀서인지 피부는 괴사되었고 뼈까지 염증이 전이되어 다리를 절단해야만 했습니다. 수술을 마친 랑이는 상처가 잘 아물었고, 지금은 임보처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도움이 절실했던 동물들에게 손을 내어 구조해주시고 돌봐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시민구조치료지원의 2018년 총 예산은 100,000,000원으로, 5월 3일 기준 총 43,416,005원이 지원되었습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기획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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