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에 걸린 '봄이', 출산 후 구내염에 걸린 '영등이', 뒷다리가 골절된 '하얀이', 이사가며 버려진 '메탈이'

  • 카라
  • |
  • 2018-09-21 11:30
  • |
  • 1360

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주신 분들의 구조사연을 공유합니다.


봄이는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지내는 길고양이에게서 태어난 새끼입니다. 봄이의 어미에게 밥을 주는 분이 있었지만 중성화는 해주지 않아 새끼가 계속 태어나고 있었고, 그곳에 TNR 봉사를 갔던 구조자분은 건강이 안좋은 새끼 고양이 세마리를 구조하였습니다. 그 중 두 마리는 가벼운 질병으로 금세 퇴원하여 입양되었지만, 막내인 봄이는 폐렴이 심해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입원 초기에는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아 걱정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호전 양상을 보였고 염증수치도 낮아지고 기력과 호흡도 안정되어 퇴원했습니다. 

이제 봄이는 임시보호처에서 건강하고 애교많은 고양이로 성장하며 평생 가족에게 입양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왼쪽: 구조 당시 기력이 거의 없이 쓰러져 있던 봄이 / 가운데, 오른쪽: 병원에서 입원치료받으며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중)

(퇴원 후 임시보호처에서 지내고 있는 봄이)


올해 초 어린 길고양이 영이, 등이를 구조한 입양자분은 두 새끼고양이들을 입양보낸 후 영이와 등이의 어미인 영등이를 구조하였습니다. 사람을 전혀 따르지 않는 탓에 포획을 시도한 지 2주만에 가까스로 구조된 영등이는 심한 구내염으로 잇몸이 많이 상해 있었습니다. 발치수술과 함께 중성화 수술을 받은 영등이는 병원에서 회복기간을 보낸 후 원래 살던 곳에 방사되었습니다.

구조자분은 방사된 영등이가 포획에 대한 트라우마로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심해져 숨어들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오히려 밥자리에 제일 먼저 나타나 밥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편안하게 사료를 먹어 살도 조금 찌고 더 이상 출산을 하지 않을 영등이가 구조자분의 돌봄을 받으며 편안한 삶을 이어가기 바랍니다.

(왼쪽: 구조 당시의 영등이 / 가운데: 수술 후 입원 중 / 오른쪽: 퇴원 후 제자리방사되어 돌봄을 받으며 사료를 먹고 있는 모습)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케어테이커인 구조자분은 돌보는 고양이의 TNR을 위해 설치한 포획틀에 낯선 고양이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포획된 고양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뒷다리에 큰 상처가 있어 치료가 필요한듯 하여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단순한 영역싸움으로 인한 교상으로 생각했으나 뒷다리 골절과 피부궤양이 심하고 치료 후에도 걷지 못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미 교통사고로 후지마비가 된 고양이를 반려중인 구조자분은 적잖이 부담이 되었지만, 다친 생명을 외면할 수 없어 치료하기로 결심하고 '하얀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우선 손상된 피부조직을 채우기 위한 궤양치료가 진행되었고 어느정도 살이 채워진 후 골절부분에 플레이트를 삽입하는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보행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술을 받은 하얀이는 다행히 예후가 좋아 잘 걷기도 잘하고 배뇨도 잘 하게 되었습니다. 구조할 때부터 치료할 때까지 줄곧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사납던 하얀이는 구조자분의 집에 오자마자 아주 여유롭고 순한 고양이로 변신(?) 했습니다. 원래 얌전한 고양이인데 몸이 너무 아파서 사나웠던 것이고, 스스로 포획틀에 들어가 도움을 요청했나 봅니다. 하얀이를 입양한 구조자분은 "언제 아팠던 아이인지 모를 정도로 캣타워를 오르내리며 잘 지낸다"며 하얀이에게 감동받으며 행복한 반려생활 중이십니다.

(왼쪽: 포획틀에 포획된 하얀이의 피부 / 가운데: 골절 수술 후 입원치료중인 하얀이 / 오른쪽: 구조자분의 반려묘로 지내고 있는 모습)


보호자가 이사가면서 버려진 메탈이는 구조 당시 구내염과 피부질환 및 손상으로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늘 집안에서 지내다가 유기되어 갑자기 방치된 메탈이는 구내염으로 그루밍을 하지 못해 여러가지 피부질환에 걸려 있었습니다. 최초진단 결과는 구내염, 지간부 피부손상, 염증수치 높음, 전실탈모, 세균포자 확인이었으며 추가로 모낭충 감염도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치료가 필요했지만 우선 구내염과 지간부 치료를 시작했고, 다른 증상들은 수액과 항생제를 투약하며 지속적으로 관찰했습니다. 다행히 상태가 호전되고 몸무게도 늘어 퇴원했지만 당분간 통원하며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가정에서 지내며 반려생활에 익숙한 메탈이가 또다시 버림받지 않도록 구조자분이 평생 함께 해줄 좋은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입양활동중입니다. 메탈이는 임시보호처에서 지내며 제2의 묘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왼쪽: 구조 후 병원에 입원한 메탈이 / 가운데: 입원장에서 지내는 모습 / 오른쪽: 임시보호처에서의 메탈이)



고통속에 위태롭게 생명을 이어오던 동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새 삶을 살게 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시민구조치료지원의 2018년 총 예산은 120,000,000원이며
 봄이, 영등이, 하얀이, 메탈이 치료비 2,643,825원은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