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묘 였던 '천사', 교통사고로 구조된 '재동이', 화상을 입은 길고양이 '시도'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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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0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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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3

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주신 분들의 구조사연을 공유합니다.

 

여느날과 같이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던 중 미동도 없이 하수구 위에서 축 쳐져 있던 스코티쉬폴드종으로 보이는 천사를 발견하였습니다. 날씨가 많이 더웠던 여름날 천사를 무작정 안고 병원으로 갔습니다눈꼽이 많이 끼어 있던 천사는 마이코플라즈마펠리스라는 고양이 상부 호흡기 질환의 일종의 질환이 있었고 엑스레이 상에서 좌측 폐가 공기가 들어가지 않아 찌그러진 허파공간이 심장이 쏠려 갈비뼈에 붙어 있었습니다. 또한 저체온으로 인한 뇌손상으로 가만히 눕혀놔도 옆으로 픽픽 쓰러지는 균형장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서 살리고 싶은 마음에 1주일간의 집중치료 뒤, 겨우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폐기능 저하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심장의 위치도 제자리를 잡아 가고 있었습니다. 큰고비는 넘겼지만 뇌손상으로 인한 균형장애는 후유증이 오래 갈 것 같다는 소견을 들었습니다입원치료 후 천사를 품어줄 다시는 버려지지 않을 평생 가족을 만났습니다.



(왼쪽 : 천사 발견 당시 / 가운데 : 병원에서 치료받는 천사 / 오른쪽 : 입양가서 잘지내는 천사의 모습)



퇴근 후 자정이 넘어 오르막길에 쓰러져 있는 길고양이를 발견하였습니다. 길한복판에 로드킬을 당한 동물인 것 같아 길가로 치워둬야 하나 어쩌나 지켜보니 숨을 쉬는 것 같았습니다. 얼굴을 피범벅에 얼굴을 엄청 부어 있었습니다. 눈도 약간 튀어나와 있어 다급히 가까운 파출소로 가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별다른 방도나 정보를 얻지 못하였고 그사이 구청 당직실에서 아이를 데리러 왔습니다. 저희가 처리 하겠습니다란 말에 아이의 운명을 직감했습니다만, 당황스럽고 그래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파출소 까지 안고 뛸 때에 품안에서 골골대며 쉬던 숨이며 온몸에 묻은 피며 냄새며 체온이 자꾸 생각나서 구청에 연락하였고 양주보호소에서 절차를 밟고 데리고 나와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X레이를 찍어보니 다행히 장기 손상은 없었고, 머리에 피가 많이 고여서 부어있던 거였고 거기에 따른 치료를 진행하였습니다. 숨을 제대로 못 쉬어서 산소공급도 해줘야 하고 밥도 못 먹어 주사를 주며 치료를 했고 다행히 퇴원할 수 있어서 집에서 보호를 하고 있습니다.



(왼쪽 : 발견하여 보소호로 이동한 재동이 / 가운데 : 보호소에서 데리고 나와 병원치료 중 / 오른쪽 : 퇴원 후 집으로 간 재동이) 



무더운 여름 동물농장에 나온 탄이 사건처럼 옆구리에 큰 화상으로 보이는 상처를 가진 길고양이를 발견하였습니다. 구조를 하기전 사실 조금 망설였습니다그치만 상처가 너무 심해 신경이 너무 쓰였습니다다리까지 저는 모습을 보고 ..너무 아파보이고 가엽고 불쌍해서 우선 살리고 보자라는 생각으로 구조했습니다.다쳐서 더욱 경계가 심해진 아이를 혼자 구조하지 못하였고 주변 캣맘의 도움을 받아 다친 냥이를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포획 후 병원으로 이동하여 2번의 봉합수술을 거쳐 치료를 마쳤습니다. 다친부위를 보시고 병원에서는 야생의 고양이가 이렇게 심한 화상을 입은 경우는 사람으로 인한 학대가 의심스럽다며 조심스러운 말씀도 건내 주셨습니다. 상처 부위가 너무 커서 걱정이었지만, 힘든 수술과 치료 과정을 마친 시도에게 너무 고맙고 대견한 마음입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더운 여름날 상처가 덧나고 구더기가 생겨 목숨이 위태로워졌을지도 모릅니다. 시도 밥도 잘먹고 상처도 덫나지않았고 이젠 상처부위가 아파서 절던 다리도 절지 않습니다^^그치만 여전히 경계하며 눈치를 엄청 보면서 밥을 먹다가멈추고 합니다ㅠ 혹시해서 덫날까 싶어 츄르에 항생제도 챙겨주고 있습니다쓸텐데도 츄르 맛이 좋은지  잘먹습니다^^  함께 구조에 도움주신 캣맘분께도 감사하고 지원을 해주신 카라에게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왼쪽 : 포획 당시 모습 / 가운데 : 병원에서 치료 중인 시도 / 오른쪽 : 방사 후 매일보는 시도)



고통속에 위태롭게 생명을 이어오던 동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새 삶을 살게 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유기되어 아픈채로 거리를 떠돌았던 천사, 혹독한 길생활에 사람으로 인해 다친 재동이와 시도 이제 더 이상 고통받는 일 없이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시민구조치료지원의 2018년 총 예산은 120,000,000원으로 9월 30일 기준 총 72,591,230원이 지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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