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병과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백구', 구내염에 걸린 '오동이'

  • 카라
  • |
  • 2018-12-05 17:38
  • |
  • 626

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주신 분들의 구조사연을 공유합니다.



무심코 창밖을 바라보던 구조자님을 창문을 쳐다보던 백구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이따금 본 적이 있는 낯익은 개이기에 반가운 마음에 문을 열고 나가니, 진돗개가 꼬리를 마구 흔들며 맞아주었습니다. 구조자분이 안쓰러운 마음에 백구에게 사료를 주고 곁에서 사료를 먹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반려견을 산책시킬 때 몇 번 만났었는데 그때마다 멀리서만 바라보던 백구를 처음으로 가까이서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백구는 귀와 몸 곳곳에 진물이 나고 피부 전체가 피부병에 걸린 듯 했습니다. 

미친듯이 몸을 긁어대는 모습도 가여웠지만, 몇몇 동네 사람들이 백구를 잡겠다며 몽둥이를 들고 쫓아다니는 것을 보고 구조자분은 곧바로 시청에 신고했고 백구는 포획되어 시보호소로 이송되었습니다. 공고기간이 만료되자마자 구조자분은 백구를 임시보호자로서 데려와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피부병만 있는 줄 알았던 백구는 심장사상충에 감염되어 있었습니다. 구조자분은 잘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직접 보호하며 입양처를 알아보고 계십니다.


(구조 후 피부질환과 심장사상충 치료를 받고 있는 백구. 구조자분의 집에서 돌봄을 받으며 입양처를 기다리고 있다.)


오동이는 구조자분이 밥을 주던 길고양이들 중 한마리입니다. 지난 봄부터 침을 흘리며 나타나곤 해 구내염을 의심했지만 증세를 보이다 말았다 하기도 하고, 오동이도 불규칙적으로 나타나 딱히 손을 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세가 심해져 밥을 먹는 것조차 힘들어해 어렵게 포획해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예상대로 구내염 진단을 받았지만 병원에 입원실이 없어 오동이를 임시보호 하며 밥과 약을 규칙적으로 먹였습니다. 통증만 조금 줄어들 뿐 그 외의 증상은 좀처럼 낫지 않아 입원치료가 가능한 병원에서 다시 진료를 받았습니다. 오동이는 그곳에서 발치를 하지 않으면 밥을 못먹을 정도로 염증이 심하다는 의사소견에 따라 전발치 수술을 받았습니다.

오동이는 구조자분이 작고 마른 체구가 안타까워 '오동통해지고 오동나무처럼 아름답고 튼튼하게 자라라'는 뜻으로 이름을 붙여진 고양이입니다. 처음에는 야생성이 매우 강했지만 왕성한 식욕을 되찾은 지금은 전에 비해 밝고 편안한 모습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밥을 주는 사람과 눈맞춤도 하는 오동이는 구조자분의 보살핌을 받으며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왼쪽: 구조 당시의 오동이. 야생성이 강해 포획이 쉽지 않았다 / 오른쪽: 전발치 후 임시보호처에서 돌봄을 받으며 조금씩 순화되어가고 있다)


고통속에 위태롭게 생명을 이어오던 동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새 삶을 살게 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병에 걸린 채 떠돌다 학대받을 뻔 했던 백구, 구내염으로 밥을 먹지 못해 굶어죽을 뻔 했던 오동이가 하루 빨리 평생 함께 할 가족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시민구조치료지원의 2018년 총 예산은 120,000,000원으로 12월 5일 기준 총 99,950,287원이 지원되었습니다.







댓글 남기기 - 로그인 필요

1000자 이내로 입력해 주세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