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고 병든 '마니', 심장사상충에 걸린 '슈돌', 다리에 큰 골절을 입은 '미미'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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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0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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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주신 분들의 구조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자분이 가게 앞에서 돌보던 길고양이 마니는 그 영역의 대장고양이였습니다. 구조자분은 가게를 운영하는 동안 가게 주변에 밥자리를 만들어 마니와 동네 고양이를 돌보았는데, 올해 초 구조자분이 점포를 정리한 후 마니도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소식을 알 수 없던 마니가 몇 달만에 다시 나타난 곳은 기존에 지내던 곳이 아닌 다른 밥자리였습니다. 늙고 병든 마니가 다른 고양이들에게 밀려 대장자리를 빼앗기고 살던 영역에서도 쫓겨난 것입니다. 

동네 주민들이 마니를 '늙고 아픈 고양이'라고 부르고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구조에 나섰습니다. 마니의 남은 여생을 편히 살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었는데 구조 후 검사해보니 칼리시 바이러스와 구내염진단을 받았고, 여러 장기도 아직 치료할 단계는 아니지만 썩 좋지 못하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여전히 대장고양이의 기질이 있어 병원 도착 후 첫 검진 시 많은 의료진들이 마니를 붙잡아야 할 정도였지만, 다행히 전발치수술은 잘 마쳤습니다. 구조자분은 제자리 방사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마니를 임시보호처에서 돌봐주고 계십니다. 


(왼쪽: 수술 전 병원 입원장에서 하악질을 하며 사람을 경계하는 마니 / 오른쪽: 수술 후 임보처에서 지내고 있는 마니)


노원구 불암산 자락 백사마을에서 유기견 돌봄활동을 하는 구조자분은, 보호소로 스스로 찾아온 낯선 유기견을 만났습니다. 아마도 인근에서 살던 중에 버려져 동네를 떠돌다가 개들을 돌보는 보호소주변까지 오게 된 것 같아보였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큰 이상이 없어 기본 진료와 접종을 진행한 후, 중성화 수술을 위해 정밀검사를 하던 중 심장사상충 판정을 받았습니다. 

구조자분은 이 유기견에게 '슈돌'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사람의 손길에 익숙하고 산책을 무척 좋아하며 애교가 많은 슈돌이는 구조자분의 지인의 집에서 심장사상충이 완치될 때까지 임시보호하며 입양가족을 찾을 예정입니다. 


(백사마을의 유기견 돌봄 보호소에 제발로 찾아온 덕에 심장사상충을 치료받을 수 있었던 슈돌이)


집 근처의 길고양이 미미에게 밥을 챙겨주던 구조자분은 여느 때처럼 미미의 안부를 확인하러 살피다가, 다리 하나를 다쳐 세 다리로 걸을 때마다 덜렁거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구조자분이 마음을 준 첫 길냥이인 미미는 이미 TNR 때 포획되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사람을 잘 따르는 성격임에도 경계심이 강해 포획이 쉽지 않았습니다. 구조를 시도하자 자기 영역을 벗어났던 미미는 4일만에 나타났고, 다친 뒤 제대로 먹지 못해 쇠약해진 탓인지 이번에는 포획할 수 있었습니다.

미미는 앞다리 뼈가 크게 부러져 있었고, 검사 후 곧바로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퇴원 후 구조자분의 반려묘가 되어 가정에서 안정을 취하며 건강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왼쪽: 구조 후 수술을 받고 입원중인 미미 / 오른쪽: 퇴원 후 미미는 구조자분에게 입양되어 첫째 고양이와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고통속에 위태롭게 생명을 이어오던 동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새 삶을 살게 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늙고 병든 대장고양이 마니, 사람에게 버려지고 병에 걸렸지만 친근한 성격을 잃지 않은 슈돌, 다리를 다쳐 제대로 걷지 못하던 미미가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바랍니다. 


*시민구조치료지원의 2018년 총 예산은 120,000,000원으로 12월 5일 기준 총 99,950,287원이 지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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