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길 위에 남아 힘든 길생활을 견뎌야 했던 '깜돌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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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2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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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길 위에 남아 힘든 길생활을 견뎌야 했던 #깜돌이이야기



깜돌이는 아기고양이때부터 각별한 마음으로 밥을 챙겨주던 아이입니다. 깜돌이 엄마가 2017년 5월 즈음 출산을 했고 2개월 쯤 후에 애기들을 데리고 다니는 모습을 보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깜돌이 하나만 품고 있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주변 빌딩관리인들에게 물어보니 죽은 아기고양이를 앞에 두고 어미가 하염없이 울고 있더라는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살아남은 애기 하나를 애지중지하던 깜돌이 엄마는 지난해 이른 새벽 어린 깜돌이만이 험난한 길 위에 남겨두고 너무도 처참한 모습으로 죽은 채 발견되었습니다. 아마도 주차된 차 밑에서 자다가 움직이는 바퀴에 꼬리가 끼어 피하지 못한 걸로 짐작됩니다. 

<깜돌이의 어미고양이 모습>

(그때 깜돌이 엄마는 채 한 살이 안 된 나이였습니다. 사실 많은 8형제 중 둘만 살아남은 깜돌이의 어미고양이였는데.. 자매고양이 둘이 5~6개월 어린 나이에 비슷하게 임신을 하게 되었고 만삭의 두 아이를 다 구조하고 싶었지만, 출산할 임시보호처를 찾지 못해 자매고양이 하나만 간신히 구조하고 깜돌이 엄마는 결국 구조를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호텔링이 되는 동물병원에서 출산한 5마리 새끼들과 형제고양이들 모두 좋은 가정에 입양 보내면서 밖에서 고생하는 깜돌이 엄마가 늘 마음에 걸렸고, 그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내는 것과 비교해 깜돌이 엄마는 특히 애처로운 마음으로 돌보던 아이였습니다.)

추운 날씨에 겨우 5개월 어린 나이에 의지할 어미도 형제도 없이 덩그러니 혼자 길 위에 남겨진 깜돌이를 보며 마음이 찢어졌지만, 더 이상은 구조를 할 수 없는 형편이라 그저 열심히 밥을 챙겨주는 것밖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영역의 큰 고양이들과 잘 지내며 무사히 겨울을 견뎌냈고, 밥을 챙기러 가면 매일 얌전히 기다리다 달려 나오는 모습에 안도하며 지내던 중, 올해 여름 들어서며 깜돌이가 안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근처를 수소문하며 찾아다녔는데.. 침을 흘리며 그 좋아하던 캔을 줘도 먹지 않고 하염없이 바라만 보는 깜돌이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날엔 깊이를 알 수 없는 건물시설물에 숨어들어가 연통 위에 아슬아슬하게 앉아 있는 아이를 발견하고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때 이미 도저히 구조를 할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았습니다. 큰 고양이들 공격에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은 청소년고양이 둘과 구내염으로 밥을 먹지 못해 종잇장처럼 말라가는 또 다른 아이를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어 마지막이다 하며 구조한 상태여서 정말 한숨만 나왔습니다. 급한대로 구내염 약을 처방해 먹이면 조금 나아지는듯 하면서도 약을 끊으면 또다시 밥을 못 먹고 함께 어울리던 고양이들과 함께 다니지 않고 항상 혼자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몸이 아파서인지 자꾸만 구석으로 숨어들어 빌딩관리인들이 시설물 관리하는데 질색을 하는 상황이고 무엇보다 위험한 곳이 많아 사고가 날까 그 고양이를 지켜만 볼 수는 없는 지경이 되었고 구조를 하였습니다.

<임시보호처에서 체력을 회복하고 있던 깜돌이의 모습>

구조당시에는 오래 밥을 못 먹은 상태인거 같고 많이 예민해서 병원에서는 약 좀 먹이고 안정시킨 후 다시 오라는 얘기를 들었고, 3단 케이지를 마련하여 임시보호처에서 보호를 시작하였습니다. 임시보호처에서 다행이 조금 체력을 회복한 깜돌이를 동물병원에 데려갔고 구내염 치료와 발치를 하는동시에 중성화를 진행하였고 무사히 퇴원하였습니다. 퇴원하여 임시보호처에서 깜돌이가 잘 적응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깜돌이 엄마도 형제고양이와 함께 구조했더라면 지금쯤 좋은 가정에 입양되어 엄마와 함께 또는 형제들과 함께 사랑받는 고양이로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너무 크지만... 이제라도 깜돌이에게 꼭 좋은 가족 찾아주고 싶습니다. 


구내염은 길고양이들에겐 너무나 가혹한 형벌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령 먹을게 있다 해도 먹지를 못하고 결국은 다른 아이들한테 따돌림 당하며 서서히 굶어죽는 것이라 지켜보는 사람도 참혹하기만 합니다.  고통스러워하는 깜돌이를 구조하여 치료 할 수 있도록 카라에서 도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고통속에 위태롭게 생명을 이어오던 동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새 삶을 살게 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길 위에 홀로 남아 아픔을 견뎌야 했던 지난 시간들은 잊고 임시보호처에서 편안하게 지내면서 꼭 가족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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