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후 새삶을 시작하는 고양이들 '까망', '베르', '테일', '쿠니'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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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2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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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_베르이야기

아파트 단지 내에서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는 캣맘입니다. 그날도 밤 늦게 길고양이 밥을 주러 나갔었는데 화단 쪽에 상자하나가 있었습니다. 상자 안을 열어보니 새끼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한 마리는 건강해보였지만 다른 한 마리는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기고양이들이 아직 어리긴 했지만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 아기고양이를 집으로 데려가 돌보다가 키우지 못해 다시 상자에 담아서 급식소 옆에 두고 간 듯 보였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상자 채로 집으로 데려왔고 체온유지를 할 수 있도록 담요를 깔아 주고 급한데로 고양이분유를 사와 아기고양이들에게 먹였습니다. 두 마리 중 회색고양이는 눈곱으로 인해 눈을 뜨지 못하고 있어 인공눈물을 이용하여 여러번에 걸쳐 눈을 닦아주었습니다. 그재서야 아기고양이가 눈을 뜰 수 있었습니다. 조금 안정을 취하는 것도 잠시 아기고양이들이 혈변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다음날 동물병원으로 이동하여 여러 가지 검사를 실시하였고 특히 회색이는 심한 설사로 인해 탈수가 심각하여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자칫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몇일동안 격리하면서 수액처치를 받고 치료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전염성 질환은 아니였고 건강을 회복하여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서 임시보호를 하면서 건강하게 잘 지내어 접종도 진행하였습니다. 다행히 지인분이 두 아기고양이들의 평생가족이 되어주겠다고 하여 입양처로 이동하였고, ‘까망이’, ‘베르’라는 이쁜 이름도 붙여주었습니다. 현재 두 마리 아기고양이들은 새로운 가족에게 지극 정성 돌봄을 받으며 잘 살고 있습니다. 카라의 도움을 받아 아기고양이들이 치료를 잘 받고 입양까지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테일이이야기

예전 직장이 있던 곳에 일주일에 한번 아이들 밥을 챙겨주러 갑니다. 그날도 도착해 차에서 내리는데 어디선가 ‘에엥~’ 하며 치즈냥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제 차에서 사료 냄새가 났던 것인지 마치 제가 먹을 것을 갖고 있는 줄 아는 것처럼 다가왔습니다. 얼른 사료 한 그릇과 물을 차 밑에 놓아주니 망설임 없이 먹더군요. 사람을 전혀 겁내하지 않는 것과 사람이 먹을 것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 유기묘라는 것을 짐작하게 했습니다. 조금은 망설였지만 바로 이동장을 꺼내 그 안에 닭가슴살 한조각을 넣어주니 또 의심 없이 들어가더군요. 그렇게 테일이는 저에게 업혀오게 되었습니다.




구조직후 바로 병원으로 가 육안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혈액검사 후 불임수술을 맡겼습니다. 퇴원하는 날 들으니 혈액검사 결과도 좋고 다 괜찮은데 치은염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일단 지금은 치료를 하기 애매한 상태고 그 상태로 평생 사는 애들도 있다고 해서 지속적인 구강관리를 해주면서 관찰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후 임시보호하면서 양치질과 약을 하루 2회 도포해주고 물에는 치아관리가 되는 워터를 타주어 먹이고 있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입양문의가 왔습니다. 입양자는 테일이의 구강상태에 대한 글을 다 읽으시고도 입양을 결심하신 분이었습니다. 입양날짜가 정해졌고 그 전에 다시 한번 정확한 상태 파악을 위해 구강 전문 선생님께 진료를 보았는데 안타깝게도 발치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입양자에게 바로 연락해 사정을 말씀드리고 감사하게도 발치를 한 이후 회복한 뒤 입양을 하시겠다고 하셨고, 무사히 회복한 뒤 입양처로 이동하였습니다. 현재는 입양가족을 만나 건강하게 잘지내고 있습니다. 도움 주신 카라와 입양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쿠니이야기


동네고양이 TNR을 위해 설치한 포획틀에 아기고양이가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포획틀에 들어온 아기고양이는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고, 특히 왼쪽 눈은 거의 붙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아픈 상태로 얼마나 배고팠으면 포획틀에 들어갔는지 안쓰러웠습니다. 구조 다음날 낮에 동물병원에 데려가 보니 심각한 결막염이라는 진단이 나왔고, 원인파악을 위해 PCR 검사를 해보니 칼리시와 마이코플라즈마가 확인되었습니다.


왼쪽 눈의 경우 안구 내부의 유착이 너무 심해서 조금씩 절개를 하였고, 유착이 재발되지 않게 지속적으로 안약 처치가 진행됐으며, 이후에는 오른쪽 눈까지 결막염 증상이 나타나서 안구 치료와 호흡기 치료가 병행되었습니다. 다행히 안약처치와 호흡기 치료를 꾸준히 받으며 상태가 호전되었고, 수술적 치료까지 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회복되었습니다.


너무도 애교가 많은 아이라서 처음만난 사람도 심쿵하게 만드는 아이입니다. 그래서 이름을 ‘쿠니’라고 지었습니다. 무사히 치료를 잘 받고 임시 보호처에서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입양홍보를 하였고 지금은 가족을 만나 여느 아기고양이처럼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카라에 도움을 받아 치료를 마치고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게 되어 정말 감사드립니다.



고통속에 위태롭게 생명을 이어오던 동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새 삶을 살게 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다시는 버려지지 않을 따뜻한 가족의 품에서 서로 의지하며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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