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염에 고통받다 구조된 길고양이 '까망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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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5-0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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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염으로 고통받다 구조된 길고양이 #까망이이야기




[구조 과정]

지금 제가 사는 빌라에 이사 오게 된 약 3년이 가까워 오는 시간 동안, 밥자리를 마련해 주고 지역 고양이 4~5마리 내외의 아이들 밥과 물을 챙겨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을 점점 돌보다 보니, 만성적으로 발생하는 구내염과 치주염에 대해 알게 되었고, 지난 반 년 사이에만 빌라 냥이들 2마리가 심한 구내염과 치주염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까망이 역시 식당에 거의 매일 같이 밥을 먹으러 오던 아이였습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경계심이 심해 뒤늦게 나와 있곤 했지만, 밥을 곧잘 먹고 가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 역시 작년 여름쯤부터 구내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침을 조금씩 흘리고 있어서 물항생제와 알약항생제를 구입해 습식과 불린 사료에 타서 급여해 보기도 했는데, 증상이 호전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때 마침 구내염이 매우 심각해 뼈가 보일 정도로 말라갔던 다른 빌라 냥이인 ‘백백이’라는 아이를 먼저 구조하게 되어 까망이의 구조 우선순위가 늦어졌고, 이후 포획을 시도했을 때에도 ‘삼색이’라는 다른 아이가 잡혀 이 아이 역시 발치 치료를 받다 보니 비용적, 물리적으로 까망이의 구조가 거듭 지연되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는 사이 까망이의 증상은 날로 심해졌고, 양쪽으로 끈끈하고 진노란 색의 침을 길게 흘리고 다니고, 입에서 나오는 액체 때문인지 온몸의 털이 떡지고 최근에는 꼬리의 털이 다 벗겨져 살이 도드라진 모습까지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까망이가 머무르던 겨울 집에서도 갈색의 진무른 액체에 빠진 털이 엉켜 있어 냄새가 많이 났었는데, 구조한 직후 반려동물 탑승이 가능한 택시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비린내가 굉장히 많이 나 걱정이 됐습니다. 

먼저 구조된 다른 아이들이 치료를 받고 다시 돌아오는 동안에도 아파했을 까망이를 도와주고 싶었지만 구조 자체가 쉽지 않아 포획까지도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버렸네요. 이처럼 지난겨울부터 현재까지 연달아 두 마리 아이들을 구조해 치료하느라 연달아 까망이의 모든 치료비용을 감당하는 것이 다소 힘든 상황이 되어 이렇게 카라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로 구조한 백백이는 타단체의 구내염 지원 캠페인에 선정되어 치료 지원을 받았었지만, 두 번째로 구조한 삼색이는 치료 지원을 받는 것이 어렵고 더욱 상황이 안 좋은 아이들을 생각했을 때 긴급모금이나 개인 모금을 진행하는 것도 저어되어 자비로 모든 치료비용을 부담했습니다. 고양이 치료를 위해 개별 모금을 진행해 본 적은 아직 없고 물론 이번에도 당연히 구조자가 책임을 지고 대부분의 치료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허나 지금처럼 연달아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의 경우 어떤 도움이든 절실하게 필요하기에 치료비 지원 신청서를 냈습니다.


[치료 과정]

병원 원장님과 여러 차례 통화하며 까망이의 상태를 전해 들었습니다. 빈혈 수치가 22%로 안 좋게 나왔지만, 재검사한 결과 다행히 수치가 더 떨어지지는 않고 유지되고 있다 하셨습니다. 염증 수치는 36%대에서 21%대까지 떨어져 다행히 호전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구내염이 극심하고, 이빨을 감싼 잇몸이 매우 상해 있어 송곳니를 포함해 전 발치를 진행해야 한다고 하셨고, 전 발치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또 상한 잇몸에 대한 레이저 치료도 진행하셨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진행한 수술 중인 사진과 레이저 치료 중인 사진을 모두 병원에서 보내 주셔서 확인을 하며 체크를 했습니다.

또한 좀 더 면밀한 상태 확인을 위해 입 안을 면봉으로 찍어 칼리시 바이러스 검사를 해야 하는데 검사비가 추가됨은 물론 양성으로 나올 경우 치료비가 더 추가된다는 말씀까지 전해 들었지만,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았기에 일단은 검사 진행을 부탁드렸습니다. 이 모든 치료를 함께 진행하게 될 경우 비용이 많이 나온다고 사전에 제 동의를 구하기 위해 연락을 주셨고, 구조 당시에도 까망이의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았던 터라 예후증상이 걱정되어 검사 진행에 동의하였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보호 계획]

지난 두 아이들도 그랬지만 발치를 하고 10일간 입원하여 안정을 취했고, 이 후에 중성화 수술을 진행한 뒤 제자리에 방사하였습니다. 안전하게 까망이가 은신하던 빌라 지하에 사람들 발길이 적은 곳에 방사하였습니다. 물론 구내염과 치주염을 앓았던 아이들이 재발하는 경우도 목격했기에 지금처럼 아이들이 마시는 물에 물치약(자이목스 드링킹 워터)을 타 주며 관리를 하고, 상태가 조금이라도 나빠 보이는 것이 감지되면 병원의 조언을 얻어 항생제나 스테로이드제 그때그때 처방을 받아 습식과 함께 급여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매일 밤늦은 시간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 식당을 정비하며 건사료와 물치약을 탄 물을 갈아주고, 습식캔에 구내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 락토페린(또는 초유),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프로바이오틱스, 엘라이신 등을 함께 타서 급여하고 있습니다. 까망이 역시 증상이 심해지기 전까지는 늘 이렇게 와서 밥을 함께 먹던 아이였기에, 여러모로 잘 돌보고 꾸준히 관찰하고 후속 대처를 해 나가고자 합니다. 



고통속에 위태롭게 생명을 이어오던 동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새 삶을 살게 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원래 살던 곳으로 되돌아간 까망이가 구조자님의 정성어린 돌봄을 받고 잘지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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