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입고 거리를 떠돌던 길고양이 #노랑이이야기
성수동으로 출퇴근하는 캣맘입니다. 성수동에도 무척 많은 고양이가 있는데 출근길에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아기고양이를 보고 성수동에도 작년부터 밥을 주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느 날 급식소에 둔 물그릇에 살짝 묻어있는 붉은 자국을 보고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다친 길고양이가 밥 주는 주차장에 쌓여있는 쓰레기더미에 앉아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상처가 많이 벌어져있었고 가까이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 일정간격을 두고 상태를 살폈습니다. 그리고 주변 캣맘님께 구조용 포획틀을 빌려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이도 아이는 발견한지 3일 뒤 포획틀에 선물처럼 들어가 있었습니다. 함께 도와주신 캣맘과 함께 동물병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다친 길고양이의 안정을 위해 그날은 쉬게 하고 다음날부터 상처확인과 소독을 하면서 치료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길고양이에게 노랑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상처치료가 아팠을 텐데도 잘 견뎌주었고 상처부위가 곧 아물었습니다. 다행히 생각보다 회복속도가 좋았고 털이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노랑이는 야생성이 강해서 원래 살던 곳으로 되돌려주고 먹을 것을 챙겨주며 돌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방사를 해주었습니다.
출퇴근길에 계속 봉지사료와 물을 급여하면서 잘 돌보겠습니다.
저는 4년쯤 전에도 카라의 도움을 받아 현재 같이 살고 있는 위니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그때 구조하여 치료를 받았던 위니는 잘 지내고 있지만 현재 치아가 잇몸에서 녹는 질병이 있어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갑자기 이 아이도 나타나게 되어 제가 혼자 감당이 어려워 카라에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가난한 캣맘들에게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해주시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고통속에 위태롭게 생명을 이어오던 동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새 삶을 살게 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노랑이가 큰 상처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고단한 길위로 다시 돌아갔지만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잘지내기를 바랍니다.
*노랑이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