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구개열이 파열된 채로 구조된 '꽁지'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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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5-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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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구개열이 파열된 채로 구조된 #꽁지이야기




<구조과정>

다산의 여왕 꽁지는 기초수급자 70살이 넘으신 할머니께서 밥 주는 7살의 길고양이입니다. 재개발추진으로 빈집이 많고 오랫동안 밥을 주신 할머니로 인해 길고양이가 많은 이곳은 제가 5년 전부터 중성화와 치료 구조를 시작하여 현재는 새끼고양이가 거의 없는 지역이 되었습니다. 꽁지는 고양이를 싫어하는 가게주인의 창고에 출산을 반복하는 아이였고 두 번의 새끼고양이를 구조하면서 중성화 수술을 시켜주었습니다.

얼마 전 늦은 밤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꽁지가 사고로 피 흘리며 도로에 쓰러져있어 상자에 담아 집으로 데려왔다"는 할머니의 전화를 받았고, 우시면서 병원에 데려갈 형편이 안 되는데 자꾸 몸을 세우려다 쓰러지기를 반복하고 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이전에는 할머니께서 밥 주는 길고양이 중에 사람을 잘 따르는 진복이가 배가 터질듯이 커져 있다고 연락을 하셔서 제가 병원에 데려갔었습니다. 만성 방광염으로 인한 엄청난 결석으로 요도가 심하게 막혀 응급 상황이었고 200만원이 넘는 비용으로 요도 확장 수술, 입원 치료 후 1달 반 홈케어를 제가 한 터라 대답을 망설였어요. 할머니도 저한테 미안한 마음에 도움의 전화를 망설였지만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꽁지를 보니 저 외에는 도움을 부탁할 곳이 없다고 연락을 한번 해 본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일단 잠시 생각한 후에 연락을 드린다고 전화를 끊었지만, 잠시 후 저는 야간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검색 중이었고 병원과 통화 후 꽁지를 데리러 갔습니다. 꽁지는 눈과 입, 코 주변에 붉은 피를 흘리며 이제는 지쳤는지 가쁜 숨만 내쉬고 미동도 없이 스러져 있었어요. 그런 아이를 보니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핑 돌았고 잠시 망설였던 저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치료과정>

이동 중 꽁지는 호흡이 끊어질듯 약해졌고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통화 후 대기 중이시던 원장님은 산소공급과 응급처지를 하셨습니다. 꽁지는 X-ray 결과 아래턱골절과 구개열 파열이 심했고 왼쪽잇몸과 치아가 밀려올라간 상태였으며, 다행히 몸에 골절상이 없었지만, 폐출혈 등 내부출혈은 내일쯤 확실히 알 수 있다고 예후는 좋지 않다고 하셨어요.

다음날 구개열 파열의 수술은 하루라도 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말씀에 대구에서 수술 가능한 병원으로 제일 빠른 곳으로 예약하고 비용을 절감하고자 1차병원에서 혈액검사 등을 진행하였습니다. 염증 수치가 좀 더 높아진 꽁지는 수술을 위한 ct 촬영과 심장 초음파를 했고 당장 구개열 수술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선천적 구개열 파열이 있었는데 사고로 더 파열됐다고 2차 감염 등으로 길고양이가 이렇게 오래 살기 힘든데 꽁지는 대단하다고 하셨어요. 비강 내 골절이 너무 많고 눈 아래쪽 골절로 안에 염증 등 치료가 먼저이며 이 부위는 수술도 힘들다고 아래턱은 수술이 가능하지만 자연적으로 낫는 방법을 권하셨습니다. 3~4주 입원 치료를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함께 해주셨습니다.

꽁지는 병원에서 3주 정도 입원 치료를 잘 받았습니다. 동물병원에서 정성으로 돌봐주셔서 꽁지는 조금씩이지만 회복하였고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꽁지는 홈케어를 하면서 외상은 다 회복하였고 회복식 캔과 베이비 사료로 급식하고 있습니다. 추후 감염과 아래턱 상황을 보기위해 재검사를 할 예정입니다.  코안의 부상으로 인해 밥을 먹을 때는 입으로 호흡이 줄어들어 킁킁 소리 내면서 먹고 있으며 이제 살만하니 밤낮없이 나가겠다고 울고 지내고 있답니다. 길 생활을 오래한 아이라 답답할까봐 분리된 공간에 있어 케이지 문을 열어 두고는 있는데 그래도 계속 울고 있습니다ㅠㅠ 그만큼 건강해졌다고 생각이 들어요.



사람을 무서워하는 편이며 먼저 공격은 하지 않는데 손을 뻗으며 경계와 공격을 드러내고 있어요.구개열 및 아래턱의 골절 결합 정도 및 혹시 모를 염증 감염을 보기 위해 추후 피검사와 X-ray 검사를 할 예정입니다.




꽁지는 선천적 구개열 파열로도 오랫동안 길 생활을 잘 지내왔기에 앞으로도 힘든 시간도 잘 견디며 이겨 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꽁지의 생명이 위험한 그 순간에 방관하지 않고 도움을 청하신 분들과 사랑과 치료지원을 도와주신 동물권행동 카라에게 감사드립니다. 이 아이는 살 운명이었나 봅니다. 교통사고로 죽어가는 많은 길 아이들 속에서 꽁지가 이렇게 다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되어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거리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 했던 꽁지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힘든 치료와 통증을 잘 견뎌준 대견한 꽁지, 지난날의 아픔은 모두 잊고 앞으로는 편안하고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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