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속에서 방치된 채로 지내다 구조 된 '봄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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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2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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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속에서 방치된 채로 지내다 구조 된 #봄이이야기



추운 겨울 산에 있는 기도원을 방문했다가 주차장에서 놀고 있는 봄이와 새끼강아지들을 발견하였습니다. 당시에는 도울 방법이 없어 집에 귀가하였고 일주일 간 생각이 떠나지 않아 다시 방문하니, 봄이는 새끼 네마리들과 함께 산속에 있는 폐가에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주변에 문의를 해보니 봄이는 1년에 1~2회 항상 임신이 되어 있었고, 새끼를 낳으면 1년도 안되어 행방을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폐가 100미터 인근 주변에 개농장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개주인이 있긴 한데, 그 어디에도 물과 사료를 준 흔적도, 추운 겨울 따뜻한 잠자리도 제공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폐가 안쪽은 도저히 개들이 지낼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우선은 급하게 물과, 사료, 이불을 가져다가 임시방편으로 조치를 해 주었고, 봄이네 가족이 기도원 대형견들이 먹고 남은 사료를 얻어먹고 있다고 하여, 기도원에 사료를 보내 드려 하루에 한번은 사료를 주십사 부탁을 하고, 일주일에 1~2번 지속적으로 가서 먹을 것과 물을 챙겨주었습니다.

제가 가져다 놓은 이불과 사료를 보고 주인이 폐가 출입구를 봉쇄해 버려, 등산로 산 위의 길로 올라가면 봄이가 저를 알아보고 새끼들을 데리고 산 위로 올라와 주었습니다. 두 달 정도 노력을 보이니 기도원 총무님의 도움으로 봄이 새끼 한 마리를 구조할 수 있었고(햇님), 다른 새끼 세마리는 주인의 말에 의하면 누가 훔쳐갔다고 하여 행방을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해당 지역 구청에 계속 민원을 넣은 결과, 그린벨트지역에 불법 개사육으로 인해 철거위기에 놓인 개주인이 제게 사례비를 요구하였고, 어미견인 봄이를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폐가 뒤편에 있는 개농장도 철거 중에 있습니다. 


개주인 말에 봄이는 이미 교배가 되어 있어 중성화가 시급하였고, 동물병원에서 검진결과 심장사상충 1~2기로 진단받았습니다. 현재 해외입양단체를 통해 미국의 임시보호가정으로 이동하였고, 홈케어를 받으면서 입양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미견인 봄이는 중성화와 심장사상충 치료를 마친 후 새끼 빼는 강아지가 아닌 반려견으로서 행복한 제2의 견생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입양처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임시보호 가정에서 지내고 있는 봄이의 모습>


저는 이번이 동물구조는 처음이었고, 구조하려던 아이가 누군가 갑자기 훔쳐가서 없어지는 상황 등을 경험하면서, 구조에서 입양보내기까지의 과정이 큰 책임감이 따르고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봄이는 단체의 도움으로 잘 치료받고, 행복한 가정에 입양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예정입니다.


산속에서 제대로 된 돌봄 없이 방치되어 새끼만 낳으며 비참한 삶을 살뻔 했던 봄이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봄이가 이제는 따뜻한 가정에서 꽃길만 걸으며 행복한 반려견으로서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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