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개집에 묶인채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진순이이야기
지난겨울 밭을 지나는 중에 겨울 추위에 노출된 허술한 개집에 방치된 진도여아 진순이 말고도 두 아이가 방치된 채 묶여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급 사료를 주고 있어 아이들이 잘 먹지 않았고 물도 없었으며 인테리어 사업주인 주인이 콘테이너 등 물건들 지킴이로 데려다 놓은듯하고, 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이후 매일 들려 사료 물 간식을 챙겨주었고 근처 떠돌아다니는 개들이 있어 임신염려가 돼 중성화를 시켜주겠다고 했으나 주인이 품종견이라 새끼를 빼려해서 허락을 안 한다는 직원의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던 한달쯤 지난 어느 날 그 중 한 아이가 죽어있는걸 발견하였습니다. 주인을 만나 아이들이 방치되는 것에 대해 책임과 염려를 얘기하니, 지인이 떠맡겨 놓고 간 아이도 있고, 그곳도 정리를 할 것이라 농장인지 어딘가로 애들을 보낸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보낸다는 곳이 개농장이 아닌가 의심이 되어 아이들을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구조 후 병원에 데려가 검진을 해보니 진순이가 심상사상충에 걸려있었고 임신초기상태여서 중성화와 심장사상충 치료를 하게 되었고, 다른 한 아이(까망이)는 다행이 심장사상충은 없어 중성화만 해주었습니다. 치료가 끝나면 진순이와 까망이를 입양해서 계속 보호할 예정입니다. 진순이이가 저희가족 곁에서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치료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한채 허술한 집에 기대어 살던 진순이를 구조해 꾸준히 돌봐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진순이가 밝은 표정을 보니 이제는 안심이 됩니다. 남은 견생은 따뜻한 가족의 품에서 행복한 나날들만 이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