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되었지만 별이 되어버린 어미고양이 '삼색이'와 새끼고양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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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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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이는 태어날 때부터 밥을 챙겨주기 시작하던 길고양이였습니다. 어느 날 지어준 집 안에서 누워만 있는 힘이 없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함께 있던 삼색이의 새끼는 허피스가 심해 먼저 구조를 하였습니다. 삼색이도 같이 구조하려 했으나 도망가서 잡지 못하였습니다.



다음 날 집에서 움직임이 없었지만 두 차례 잡지 못했고, 오후 4시경 집에서 나와서 거의 정신을 잃고 있어 구조에 성공하여 24시 동물병원을 찾아 내원하였습니다. 혈액검사를 실시하였고 의사선생님의 소견은 지방간 수치가 너무 높고 간이 다 망가진 상태라서 집중적 치료를 해도 살릴 수 있을지 없을지 장담을 못한다고 하면서, 지방간 회복을 위한 조치를 하여야 된다고 했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우선 입원을 시키고 응급조치와 산소치료가 진행되었습니다.



다른 병원으로 가서 살릴 수 있다는 확실한 답을 듣고 싶어서, 다음날 2시경 결과지를 가지고 다른 동물병원에 기대를 걸고 두 차례 방문하였으나 수의사은 피검사 결과지 수치만 보고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하면서 삼색이를 받아 주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결국 다시 수소문해서 길고양이를 받아준다는 곳이 있어 그쪽 동물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하였습니다. 이틀 뒤 먼저 구조했던 삼색이의 새끼였던 애기도 범백 치료 중 사망하였습니다. 어떻게든 살리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두 냥이는 별이 되고 말았습니다. 비록 아이들은 안타깝게 별이 되었지만, 카라에서 함께 걱정해주시고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삼색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시고 치료를 해주신 구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삼색이와 새끼고양이는 비록 별이 되었지만, 구조자님의 정성어린 돌봄 속에서 차디찬 바닥이 아닌 따뜻한 품에서 떠날 수 있어서 조금은 덜 슬플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 별이 된 어미와 새끼고양이를 기억하겠습니다. 길고양이들이 도심에서 살아가기에는 고단하고 힘겹습니다. 더 이상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길고양이가 늘어나지 않도록 밥을 챙겨주실 땐 꼭 TNR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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