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에 구더기가 감염된 채로 구조된 길고양이 '양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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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0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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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08



암컷 길고양이 한 마리가 아파트 지하에 4마리를 낳고 6개월 정도 돌보다 또 임신해서 새끼들과는 따로 지내는 것 같습니다. 저희집이 3층이라 계단에 사료와 물을 챙겨주었습니다. 4마리 같이 지냈고요, 며칠씩 안보이다가도 어느 날 보면 4마리 같이 놀고 있었습니다. 4마리 모두 가까이는 오는데 곁을 안 주는 길고양이들이었습니다. 보름 전쯤 양이가 작은 상처가 있는 것을 봤는데, 딱지가 생겨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한 4~5일 정도 안보이더니 저녁쯤에 계단에 앉아 있고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아 자세히 봤더니 다리 쪽에 낫던 상처에 구더기가 바글거리고 썩은 냄새까지 나는 겁니다. 힘도 없어 보이고요. 



<Before>

<After>


바로 구조해서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수의사 선생님은 작은 상처에 파리가 알을 낳았고 알이 부화하면서 살을 파먹은 거 같다고 합니다. 구더기를 제거하고 소독하고 상처 부위가 커서 근육까지 구더기가 들어갔을 수 있으니 입원하고 매일 소독을 하고 상태를 지켜봐야겠다고 해서 입원시키고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병원에 다시 방문해서 치료 방향에 대해 얘기했고 상처감염으로 패혈증까지 갈 수 있으니 최소 4~5일은 지켜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패혈증까지는 아니고 상처 부위 소독과 썩은 피부조직을 제거하고 있었고 조금씩 밥도 먹고 변은 아직 무르지만 나아져갔고, 열흘 후 썩은 피부조직은 거의 제거되어 피부재생을 위해 설탕을 사용해서 치료를 진행하였습니다. 동물병원에서는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몇 일 후에 썩은 피부조직이 다 떨어지면 봉합하고 퇴원이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며칠이 더 지나고 새살도 나고 있고 더 이상 소독도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하셔서 봉합수술과 중성화 수술까지 마치고 퇴원하였습니다. 이후에는 살이 완전히 붙을 때까지는 통원치료를 하기로 했고 양이는 저희가 입양하기로 했습니다. 퇴원해서 작은 방을 내줬습니다. 치료비를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길 위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했던 양이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도움이 필요한 양이를 지나치지 않고 손을 내밀어주셔서 양이가 건강하게 퇴원 할 수 있었습니다. 양이가 이제는 안전한 곳에서 다치지 않고 구조자분 곁에서 행복한 묘생을 살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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