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구취와 고드름 침을 달고 다녔던 길고양이 '노랭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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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0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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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랭이는 올해 4월부터 새로 나타난 길고양이였고, 처음 봤을 때 상태가 너무 심각해서 놀랬던 기억이 납니다. 고드름 침을 주렁주렁 달고 입 냄새는 심하고 털은 뭉쳐서 엉겨 붙어 있어서 누더기가 외어 볼 때마다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릅니다.

처음 본 그날부터 매일 밤 고드름 침을 달고 밥을 먹으러 오는 아이를 봤지만, 혹시라도 중병에 걸렸으면 치료비 걱정에 아이를 쉽사리 구조해서 치료해 줄 수가 없었습니다. 새로 나타난 길고양이였지만, 처음 본 그날부터 매일 밤 고드름 침을 달고 나타나선 아이가 밥을 먹기 힘들까 봐 궁핍한 살림이지만 알갱이가 작아서 먹기 쉬운 사료인 로얄캐닌 베이비캣 사료와 삶은 닭가슴살, 팬피 주식캔을 섞어서 주면 고통스럽지만 잘 먹고 가곤 했습니다.


심한 구취와 고드름 침을 달고 그래도 살겠다고 매일 밤, 밥을 먹고 가는 아이를 보며 언젠가는 치료를 해주리라 마음먹기도 했습니다. 캣맘 생활 12년 만에 이렇게 심한 아이를 처음 봤는데 현재 돌보는 길고양이들이 많아서 힘들어 이 아이를 치료해줄 여력이 없던 차에 혹시라도 카라에 치료지원신청이 가능한지 여부를 알아보다 가능하다는 걸 확인하고 아이를 구조하여 치료해주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돌보는 길냥이 TNR을 위해 매일 밤 포획틀을 들고 나가는데 이날은 TNR을 위해서 잡으려는 아이는 못 잡고 드디어 고드름 침을 달고 나타나는 노랭이를 포획하였습니다. 포획 후 치료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다음 날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 진료를 보고 전 발치 수술을 진행하였는데 아이가 나이가 많아 이빨은 썩어 있고 구내염도 진행 중이라 전발치를 하고 등 쪽에 뭉친 털도 병원에서 미용기로 밀어줬으며 호흡 마취를 해서인지 마취에서 빨리 깨어나 집으로 데려와 철장 케이지에 넣고 임시보호를 하며 돌봤습니다.


전발치 후 아이가 전보다 밥도 훨씬 잘 먹고 있지만, 아이가 사나워서 밥 줄 때마다 긴 막대기로 밥그릇을 입구 쪽으로 당겨서 틈새로 밥을 주었습니다. 밤마다 탈출하려고 케이지를 흔들어대며 울어서 며칠 지나고 방사를 해주었습니다.

혼자 병원비를 감당하기엔 너무 부담되어 카라에 도움을 요청하였는데 선정이 되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노랭이는 잡혀서 식겁했는지 나만 보면 도망갑니다. 카라 덕분에 노랭이 수술 잘 마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며 카라의 동물복지사업이 더욱더 번창하기를 바랍니다. 소외되고 고통받는 동물들을 위해서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길 위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했던 노랭이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구내염은 험난하고 고된 길위의 삶을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을  고통스럽게하는 질병 중에 하나입니다. 입이 아파 먹지를 못하니 괴성을 지르며 펄펄 뛰기도 합니다. 구조자분의 정성어린 관심과 돌봄으로 노랭이는 어느정도 구내염의 고통 속에서 벗어 날 수 있었습니다. 고단한 길생활에 힘이 되어주신 구조자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치료를 마치고 영역으로 돌아간 노랭이가 앞으로 잘 먹고 구조자분의 돌봄 속에서 안전하게 지내도록 늘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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