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에서 힘겹게 울며 도움을 청한 길고양이 '얼룩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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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0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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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이는 돌보는 길고양이 중에 한 아이입니다. 얼룩이(젖소 길냥이 이름)가 뒷다리를 절룩거리며 사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평소에도 캣맘의 목소리에는 반응을 하는 아이였기에 캔과 항생제를 주며 상태를 지켜보았습니다. 일부 차도는 있었지만, 며칠 후 또 다른 상처가 발견되면서 다리상태가 더 악화되어 같이 돌봄을 하는 캣맘들과 돌아가며 얼룩이의 상처 소독과 약을 먹였습니다.

하지만 소독을 심하게 거부하고 하악질을 해대기 시작하더니 평소 머무르던 곳에서 자리를 옮기면서 계속 나타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몇 주간 캣맘들이 찾아 다녔으나 수색에 실패)


얼룩이를 찾아다니며 수색을 하던 어느 날 밤에 다른 고양이를 급여하러 나가는 데, 구조자 목소리를 인식하고 아파트 옆 화단에서 아주 약한 소리로 소리를 내어 발견되었습니다. 평소 안 좋던 다리가 육안으로 보기에도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기에 야간 진료 동물병원에서 소독 및 항생제 주사를 받고 동물병원 사정으로 인해 입원이 불가하다하여 얼룩이를 돌보던 다른 캣맘집으로 귀가하였습니다. 

 

다음 날 다른 동물병원으로 이동하여 기본 검사 진행 후 다리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상처부위가 깊고 진행이 된 상태로 상당 기간(약 4주) 드레싱 처치 및 항생제 투약을 처방받았습니다. 날씨가 습하고 더워 상처 치료를 위해 깨끗한 공간에 머무를 것을 권유하여 같이 구조한 캣맘이 임시보호를 하며 돌봐 주었습니다.


얼룩이의 상처가 다 나아 최초 머물던 장소에 다시 방사해주었습니다. 얼룩이가 지내는 곳은 길고양이들이 안정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캣맘들도 구역을 나눠 함께 길고양이들을 돌보고 있는 곳입니다. 

얼룩이가 돌아가던 날, 얼룩이가 원래는 엄마고양이와 함께 지냈었는데 임시보호하는 동안 떨어져있어 그런지 서로 못 알아보는 것 같았습니다. 얼룩이는 저희 아파트 대표 고양이었습니다. 얼룩이가 다시 나오니 사람들이 너무 반가워합니다. 카라의 도움이 있었기에 저희도 정말 큰 부담을 덜 수 있었고 또 힘을 내어 길고양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길 위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했던 얼룩이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길고양이를 위해 주민분들께서 돌봄을 나눠서 하기도 하고 길고양이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동네를 만들어주시는데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카라도 작은 힘이라도 보태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따뜻한 분들의 손길과 사랑으로 얼룩이도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라겠습니다.


*얼룩이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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