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뼈가 골절된 채 웅크리고 있던 아기고양이 '노랑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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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0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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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3



길을 걸어가던 중 길모퉁이에 작은 고양이가 힘없이 앉아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얼굴이 심하게 망가져 있었고 사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았습니다. 상태가 안 좋아 보여 캔을 까주었는데 바로 앞에 갖다 놓아도 냄새 맡는 시늉도 없었고 가만히 눈을 감은 채 앉아만 있었습니다. 

사람과 친화적이라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대로 두면 그날을 못 넘기고 죽을 것 같아 구조하기로 했습니다. 포획 도구가 없어 주변에서 박스를 가져왔습니다. 기력이 다한 아이였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잡으려고 하니 힘없이 하악질만 하고 여느 고양이처럼 도망가질 못했습니다. 나름 기력을 다해 도망갔지만 몇 발자국 움직이고 멈추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목덜미를 잡아 올리자 아무 반항을 못 하고 손쉽게 박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동물병원에 가니 턱과 눈 뼈가 골절되고 아랫니가 전부 부러진 것 같다고 했습니다. 뒷다리 발가락 하나도 없었습니다. 무슨 사고를 당한 건지 사람에게 학대를 당한 건지 알 수 없었습니다.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진행했고 노랑이는 사람과 친화적인 아이가 되었습니다. 

처음엔 하악질을 했지만 이젠 만져주면 골골송을 부릅니다. 많은 아이를 구조하면서 너무 힘들어 더 구조는 하지 않으려 했지만 죽어가는 아이를 발견하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상태가 많이 안 좋았던 만큼 치료비가 많이 나와 제가 감당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카라에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노랑이는 치료가 무사히 끝나면 좋은 분께 입양을 보내려고 계획 중입니다. 손을 타지 않으면 방사하려고 했지만 이제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어 방사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도움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노랑이는 너무나 애교가 많아서요. 병원에서도 이쁨받고 너무 잘 지내고 있어요.^^ 지금 입양해주실 분을 찾고 있고요. 내일은 입양 갈 집에 방문해보려고 합니다.


길 위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했던 노랑이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작고 작은 아기고양이 노랑이에게 어떤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지만, 치료를 마치고 가족을 만나 반려묘로써 살게된 노랑이가 아팠던 기억, 안 좋았던 기억은 모두 잊고 행복하기만을 바라겠습니다. 노랑아 행복하렴!!!


*노랑이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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