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높이에서 떨어져 허리와, 무릎이 상당히 위급한 상태인 길고양이를 구조하였습니다. 고양이가 지붕위에서 떨어졌다는 얘기를 듣고 긴급하게 구조를 시도했고, 발견하신분과 함께 무사히 동물병원까지 이송했습니다. 그리고 엑스레이를 찍어 검사 결과로 상담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150만원정도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만, 골절, 절단 부분이 4곳이었습니다. 수술이 바로 필요한 상태이기도 하고, 2회에 걸쳐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600만원의 비용과 10일정도의 입원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비용이 제가 생각했던 곳보다 훨씬 상회하기에 이렇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신장 수치나 빈혈, 다른 질병을 의심되는 게 없어 보입니다. 일전에 구했던 길고양이를 떠나보낸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사실 아픈 고양이를 매일 찾아가 면회를 한다는 게 심정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너무 조그마한 생명이 허무하게 다쳐서 생을 마감한다는 것이 제겐 너무 아프게 느껴집니다.
엑스레이를 통해 보여 지는 사진입니다.
1번 동그라미는 다른 고양이 뼈들에 비해 떨어져 고정이 안 돼 있는 상태였습니다. 오른쪽 뼈와 비교했을 때 오른쪽 뼈처럼 잡아준다는 느낌이 있어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보이는 것과 같이 떨어져있어서 핀으로 고정해줘야 했습니다.
2번 동그라미는 뼈가 절단된 상태입니다. 왼쪽의 긴뼈처럼 뻗어있어야 하지만, 절단된 상태라 고통이 심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제일 문제가 심한 곳이고, 며칠 뒤 바로 수술을 진행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곳의 수술은 핀이 아닌 좀 더 비싼 가격의 수술이 필요했습니다.
3번 동그라미는 탈골입니다. 의사선생님께서는 이 쪽 뼈를 절단해야한다고 했습니다. 뼈가 없어도 4족 동물은 근육으로 균형을 유지할 수 있어서 아마도 정상적인 고양이처럼 되진 않아도 정상적인 생활에 무리가 없다고 말씀했습니다. 그대로 두기엔 고통이 심하기 때문에 차라리 뼈를 도려내자고 하셨습니다.
4.번 동그라미는 엑스레이 상에서 단순한 문제라고 판단하여 수술에 들어갔으나, 뼈가 박살나 뼛조각이 상당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원래 수술 방법을 포기하고, 뼛조각을 최대한 붙인 후, 핀 여러 개로 박아 넣는 방법(위험한)으로 수술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현재 1차 수술과 2차 수술까지 마친 상태이며, 수술에 들어가면서 항문 쪽 뼈도 문제가 있다는 소견을 듣긴 했는데, 아직 어린아이라 뼈가 얇아 건들기 어려워 좀 더 경과를 봐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수술을 잘 마치고 퇴원 한 점순이는 루나라는 이름으로 개명을 하였습니다. 루나는 수술은 잘 마치고 뼈도 잘 붙고 있으나, 오른쪽 뒷다리는 접히지 못하고 있으며, 근육이 경직된 상태이기에 계소해서 물리적으로 마사지를 해주고 있습니다.
수의사선생님의 소견으로는 뒷다리가 제 기능을 찾기는 어렵다고 말씀하셨고, 최대한 절단을 피하기 위하는 것만 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앞으로도 비용이 계속해서 발생할 듯합니다. 그래도 루나는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에 피부병에 걸려 치료중이고, 발정기가 와 곧 중성화 수술을 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길 위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했던 점순이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높은 곳에서 떨어져 여기저기 골절 된 점순이, 어린나이에 작은 몸으로 여러번의 수술을 잘 견뎌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루나라는 예쁜 이름처럼 새 가족 곁에서 행복한 묘생보내기를 바라겠습니다.
*점순이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