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골절에 두눈을 잃을 뻔 했던 길고양이 '에꾸'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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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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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과정>

약 1년 전부터 제 친구가 회사 근처 길고양이들에게 물과 사료를 배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구조된 아이는 처음 사료를 먹으러 올 당시부터 한쪽 눈이 불편했지만 몇 개월 간 일상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2019년 12월 말 경 제 친구가 눈이 불편한 이 아이가 허리 아래 하반신을 끌면서 앞발로 움직이고 있는 심각한 상태인 것을 최초 발견했지만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건물 구조물을 넘어서 사라졌고 이후 주변에서 다시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와 친구는 최초 발견 당시 부상 정도가 심각했기 때문에 아이가 살아있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 1월부터 다친 아이가 한쪽 다리를 절면서 사료를 먹으러 다시 오기 시작하면서 저와 친구는 심각한 아이의 상태를 함께 확인하고 구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늦은 밤 저와 친구는 구조를 위해 사료 배식하는 곳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다친 아이에게 간식을 주고 구조하여 동물병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치료과정> 

포획 직후 병원에서 꼬리 외상 부분의 고름 제거와 응급 처치를 하였습니다. 방사선 촬영 및 검사 결과 왼쪽 눈 및 눈 주변 피부의 감염 및 반대쪽 눈의 감염과 실명 우려로 왼쪽 안구 적출 후 봉합, 꼬리 일부 피부 괴사, 골반 및 한쪽 다리 골절로 인한 수술이 필요함을 확인하였습니다.

의료진의 말에 따르면 골반 및 다리 골절은 약 6주 전 사고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는 뼈가 붙고 있는 중이고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 두 눈을 다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며, 스스로 치유할 수 없는 큰 상처를 가진 채 이 아이가 길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은 없을 것입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꼬리와 눈의 수술이 시급하였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보호계획>

생명에 지장이 없는 골반 및 한쪽 다리 골절에 대한 수술을 제외하고 눈 및 꼬리에 대한 수술 과 중성화 수술을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수술 후 입원 치료와 필요한 경우 임시 보호를 통해 구조된 아이가 회복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회복이 완료되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료진과 최종 확인한 후 제자리 방사도 고려해보았습니다.

이 아이가 살아온 환경은 외진 발전소 근처에 있기 때문에 도심에 비해 교통량이 적고 들숲이 많습니다. 어미와 형제들도 함께 지내는 곳이라 다리가 조금 불편할지라도 지금 닥친 급한 위기를 잘 넘긴다면 앞으로 살아가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방사를 하게 된다면  계속해서 사료를 배식해주고 경과를 지켜보려 합니다.



<치료후기>

에꾸는 카라에서 지원해주신 덕분에 수술과 입원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함께 구조한 친구의 회사 근처 건물안에서 임시 보호중입니다. 처음 구조를 결심한 당시에도 많은 용기가 필요했었는데, 아이의 상태와 엄청난 병원비에 앞이 깜깜해졌습니다. 수술을 결정한 후 아이의 치료비를 감당하기 위해 최대한의 방법을 찾던 중 카라까지 닿게 되었고 기적처럼 지원이 결정되었습니다.

2주간 약물과 통원 치료를 통해 마침내 병원에서 에꾸는 더 이상 내방이 필요 없을 정도로 건강한 상태라는 답을 받게 되어 너무나 기쁩니다. 하지만 한쪽 눈이 없고 뒷다리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 상태이기에 온전히 스스로 야생에서 살아나가기 어려워 지속적인 사람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처음 아이를 구조할 당시에는 제자리 방사를 생각했지만 방사 후 어미의 곁을 떠나는 시기가 되면 주변 고양이와의 영역 싸움에서 밀릴 수 있다는 수의사 선생님의 소견을 듣고 아이가 저와 친구가 케어할 수 있는 영역 밖으로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지금은 입양처를 수소문하고 있습니다.

에꾸에게 온정을 나눠주신 카라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따뜻한 도움의 손길에 보답하기 위해 에꾸에게 또 한 번의 기적이 일어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길 위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했던 에꾸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고된 길생활을 불편한 다리와 아픈눈으로 버텨준 에꾸가 참 대견하고, 힘든 수술과 치료를 잘 받고 회복한 모습을 보니 안도의 마음이 듭니다. 남은 묘생은 안전하고 따뜻한 가족의 품을 어서 빨리 만나 행복하기만을 늘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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