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로 추정되는 사고로 인해 횡경막 파열이 된 발목이 없는 길고양이 '제리'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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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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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이 없는 길고양이 제리는 2019년 초 저희집 마당에 밥 먹으로 오기 시작했습니다. TNR을 하기 위해 포획하여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동물병원에서 보니 뒷다리 발목이 하나 없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절단부위가 깔끔하고 염증이 없어 보여 TNR후 안전한 밥자리라 생각하여 제자리에 방사를 해주었습니다.

그 후에 한 달이 지나고 들개에 의해 고양이들이 죽임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런 사건이 있었던 직후 동네 사람들은 길고양이에게 밥 주지 말라는 폭언을 해왔고, 구내염과 골절 등으로 다친 길고양이들을 구조하고 손안타는 반려고양이 돌봄으로 인해 제리 생각을 못 하고 있었습니다. 

몇 개월이 지나고 마을 회관 뒤 우리 동네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밥자리에서 제리를 또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겨울 집과 급식소를 들개에 대비하여 안전하게 만들었기에 나름 마음을 놓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다가오지 않던 제리가 제게 비비고 뒤집고 울었습니다. 온종일 밥자리에서 떠나질 않고 잘 먹던 캔도 며칠 전부터 남기기 시작했어요.

또 대낮에 사냥개 두 마리에 의해 한 마리 길고양이가 죽는 사건이 발생하였고 저는 다리 없는 제리를 구조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몇 번 시도 끝에 포획하였고 간단한 검사를 위해 동물병원을 방문하였습니다. 방사선 검사 결과 횡격막 허니아가 진단되었고 청색증이 갑자기 나타나서 가장 가까운 24시 동물병원으로 이송하여 바로 응급수술에 들어갔습니다.

동물병원에서 제리의 배 부분의 횡경막이 v자로 찢어져서 소장과 대장 일부가 흉강을 밀고 들어가 심장과 폐를 압박하여 청색증과 통증, 활력 부족 및 식욕부진을 보인 것이라 하셨습니다.

*횡격막 허니아는 급사할수 있는 응급질환입니다. 고양이 횡경막 허니아는 매우 흔할 수 있으나 제리가 보인 파열상태, 다른 뼈의 골절 및 외상이 없는 점, 순수한 복압압력에 의한 횡격막이 파열된 것은 걷어차인 거로 거의 확실히 보인다고 합니다.


제리는 2시간 가까이 응급수술을 받고 집중치료에 들어갔습니다. 처음부터 우려했던 다리는 사실 사치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빨리 포획되어 장기유착이 심하지 않아 예후가 좋다고 하였으나 식도 열공까지 이어져 제리는 식욕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