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까지 따라오며 얼굴을 부비던 길고양이 '진아'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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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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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후 밤에 집으로 돌아가는데 멀리서 흰색 바탕에 검은색 점박이 지저분한 털에 뼈만 앙상한 고양이를 발견하였습니다. 침을 질질 흘리며 야옹 하면서 달려와서 머리를 저의 다리 사이에 문지르는 겁니다. 평소 가지고 다니는 사료를 주고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도 계속 따라서 오길래 임시로 종이 박스로 집을 만들어 놓아주었습니다. 그 후 며칠 동안 안 보이길래 다른 곳으로 갔나 했는데 며칠 후 시장 입구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임시로 만들어준 종이상자에 있었습니다.


아는 척을 했더니 상자에서 나와서 인사를 하더라고요. 사료도 줘보고 물도 주고 했는데 침만 줄줄 흐르고 잘 먹질 못하고 비도 오는 상황이었습니다. 불쌍해서 딸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같이 구조했는데 길고양이 같지 않았고 성격이 너무 순했습니다. 데리고 와 보니 목욕을 시켰는데도 악취가 심했고 입이 돌아가 보였습니다. 그다음 날 동물병원 가서 일주일 치 약을 받아 먹이고 중성화와 발치 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수술은 잘되었고 밥도 잘먹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시 방사하기에는 사람을 너무 잘 따라서 임시 보호 하면서 입양처를 찾아주려고 합니다. 혹시 입양되지 않아도 집에서 함께 살려고 합니다. 치료비가 상상을 못 할 정도로 많이 나왔고 형편이 어려워 엄두도 못 낼 일인데 카라 단체 덕분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구내염에 걸린채 길위를 떠돌아 다녔던 진아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어떤이유에서 거리를 떠돌게 된지는 알수 없지만, 사람을 잘따르는 고양이들은 학대상황에 더 노출되기 쉽습니다. 침을 흘리며 다리에 얼굴을 부비며 도움을 청했던 진아를 외면하지 않고 구조해 치료해주신 덕분에 처음 모습과 달리 털이 깨끗해졌는데요, 구조자님 품에서 앞으로는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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