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이로 오랫동안 거리에서 살아왔던 길고양이 '배트', '노랑이','노랭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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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0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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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


밥자리에 3년여를 밥 먹으러 오는 아이 배트입니다. (배트맨처럼 가면을 쓴 것 같아 지인 캣맘이 붙여준 이름이에요) 3일에 한 번 아주 넉넉히 밥을 주는 밥자리라 밥 먹으러 오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는 없지만, 배트는 꾸준하게 보는 아이입니다. 근데 어느 날인가부터 구내염도 있는 것 같고 결막염도 있어 보여 갈 때마다 항생제를 캔에 섞어 먹였지만, 매일매일 보지 못하는 아이라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털도 머리부터 시작하여 등까지 심하게 빠져서 구조하기로 하고 구조하기까지 석 달이 걸렸습니다.

통 덫에도 들어가지 않고 애를 태우던 차에 노란 플라스틱 통 덫을 가져다 놓고 캔을 넣었더니 배트가 잡혀서 바로 24시 동물병원으로 가서 입원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배트의 모든 상태가 다 안 좋다고 합니다. 구내염인데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이빨도 얼마 안 남았고 결막염에 코가 막히는 만성 부비동염도 걸린 것 같고 피부는 곰팡이성 피부염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발치 수술을 받은 배트는 나이도 있고 길 생활하기에 힘들 것 같아서 치료 후에는 집에서 돌보려 합니다.


<노랭이>

노랑이는 이미 성묘로 2010년에 만나 그때부터 밥을 주던 길고양이로 그간 갖은 사건 사고를 겪으면서도 꿋꿋하고, 씩씩하게 잘 지내주며 영역 내에 서열도 높던 여아입니다. 2013년도부터 티엔알도 시도했으나 노랑이가 주 은신처로 삼던 건물의 건물주가 고양이를 싫어하는 자로 여러 방해와 자묘의 독살 등 사건을 겪었고 예민하고 머리가 좋았던 노랑이는 포획이 되지 않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작년부터 치주염이 심한 듯 보였고 지난겨울을 지나면서는 먹는 걸 무척 힘들어했어요.


그러다 나이도 많은데 점점 말라가고 침 흘림도 심해지는 아이를 보며 구조를 결심했고 아파서인지 항상 웅크리고 있던 아이가 구조하던 날 아침 움직일 때 보니 배가 살짝 불러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구조 후 동물병원으로 이동하여 그다음 날 뱃속에 한 달가량의 아가들 둘이 있는걸 알았으나 노령에 치아도 아픈 아이가 출산하긴아이가 출산을 하긴 아기들에게도 노랑이에게도 무리인지라 중성화 수술을 했고 그러며 많이 흔들리는 치아들을 발치하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몸 상태가 괜찮은 것을 확인하고 나머지 치아들도 모두 발치하여 전 발치 수술을 받았습니다. 노령의 노랑이 몸에 무리가 많이 갈 거 같아서 나누어 수술하게 되었습니다


노랑이의 나이가 많고 전 발치를 한 상태라 방사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여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지는 몰라도 앞으로의 묘생도 제가 지켜주려 합니다. 실내생활에 익숙해지고 다른 아이들이 지내는 모습도 볼 수 있게끔 일부 격리 공간 안의 큰 대형철창에서 생활 중입니다. 실생활을길생활을 오래 해서 아직은 제가 볼 때는 밥 먹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않지만, 안볼 때 잘 먹어두고 잘 싸두고 어제는 처음으로 제가 보는데도 드러누워 있었어요.


<노랑이>

1층으로 이사하면서, 가끔 집 앞에 앉아있는 고양이들을 위해 건 사료와 물을 두면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중에 노랭이는 침을 흘리며 혀를 내밀고 있었고, 경계가 심하여 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밥과 물을 두면 건사로 먹을 때 아파하는 모습을 보게 되어 도와주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다행히 빌라에 캣맘이 계셔서 노랭이가 구내염에 걸린 걸 알았고 구내염으로 그루밍을 잘 못 하고, 발이 오염이 많이 된 상태입니다. 그 캣맘께서 병원에서 타오신 진통제를 먹이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올해부터는 캔 사료로 주니 잘 먹고 전처럼 많이 아파하지 않았습니다.

올 초부터는 가까이 가고 만져주는 것을 허락하고 좋아해서 밥 줄 때마다 만져주었습니다. 처음 만져줄 때 등에 털이 전체적으로 뭉쳐져 있고, 털이 빠지고 부분도 확인하고, 만져주면서 뭉친 털을 잘라주었습니다. 치료해주고 싶어 동물종합병원에 데려가서 기본적인 검사를 하였고, 구내염 진단을 받고 발치 수술을 받았습니다. 동물병원을 다녀온 후는 집에서 보호하고 있습니다. 아직 집안이 낯설어 침대 밑에서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지만 배고플 때는 거실 상 밑에 들어가 밥을 달라고 보챕니다.


만져주는 것을 좋아해서 상 밑에 있을 때 살살 만져주면 낮은 포복으로 나오고 30분 동안 만져주면 기분이 좋아 편안한 모습도 보입니다. 환기 때문에 창을 열면 불안하여 방묘창도 만들 예정입니다. 고양이는 처음이라 노랭이도 저희도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 많은 시행착오가 있지만, 집에 온 지 한 달이 지나니 조금은 편해진 거 같습니다. 수술이 큰 비용이 들어 망설였지만, 카라에서 큰 도움을 받게 되어 정말 감사합니다.


오랜 시간 길생활을 하며 구내염으로 고통 속에 힘든 나날들을 보냈던 배트, 노랑, 노랭이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아프고 힘겨웠던 시간은 모두 잊고 가족의 곁에서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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